사랑하는 이가 돌아오지 못한 ‘그날 이후’[렌즈로 본 세상]
2025. 11. 25. 06:02

느닷없이 전해진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듣는 사람의 오늘을 멈추게 한다. 그 순간부터 남겨진 이의 하루는 ‘오늘’이 아니라 ‘그날 이후’라는 이름으로 시작된다. 그렇게 ‘그날 이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난다. 날짜는 다르지만, 각자의 ‘그날’은 계속해서 생겨난다.
죽음은 보통 가족 곁에서, 눈을 감을 준비가 됐을 때 찾아와야 한다고 사람들은 믿는다. 그러나 산업재해로 인한 죽음은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의 도중에 찾아온다. 삶의 끝이 아니라 일상의 중간에서, 예고 없이 들이닥친다. 고인이 남긴 칫솔과 작은 수첩, 컵라면, 연고 같은 물건들은 유족의 손에 쥐어진 채 조용히 집으로 퇴근한다.
지난 11월 18일 서울 조계사에서는 산재 사망 희생자 추모 위령제가 열렸다. 고인이 떠난 지 여러 해가 흘렀음에도,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어느 유가족의 어깨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사진·글 | 이준헌 기자 heon@kyunghyang.com
Copyright © 주간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간경향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트럼프 “향후 2~3주, 극도로 강하게 이란 타격할 것…논의는 계속”
- 홍준표 “김부겸 지지”, 김부겸 “홍 전 시장 만나고 싶다”
- “동아리 떨어졌어요, 생기부 어쩌죠?”…대입 준비로 동아리 면접 보는 아이들
- [편집실에서]기름진 탐욕이 부른 참사
- [취재 후]AI, 잘 알지도 못하면서
- “부디 나에게 이러지 말아요”…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기자회견
- BTS는 되고, 백기완은 안 된다? 광화문 광장을 점령한 플랫폼 권력
- 추미애 직행이냐 대역전극이냐…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관전법
- “조국·한동훈 와서 빅매치 되면 주민들은 즐겁지”…부산 민심 르포
- ‘4세·7세 고시’ 막았더니 토플 점수 내라?…‘유아 영어 사교육’ 규제 효과 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