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튀르키예서 '방산 세일즈' 박차…'유라시아 허브' 품을까

이원광 기자, 앙카라(튀르키예)=김성은 기자, 조성준 기자 2025. 11. 25.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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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중동과 유럽을 잇는 튀르키예 국빈 방문을 통해 이번 4개국 순방 기간 공들여온 '방산(방위산업) 세일즈'의 화룡점정을 장식한다.

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튀르키예는 한국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유라시아 지역의 중요한 허브"라며 "양국이 방산 강국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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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앙카라=뉴시스] 최동준 기자 =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앙카라 에센보아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환영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11.24.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과 유럽을 잇는 튀르키예 국빈 방문을 통해 이번 4개국 순방 기간 공들여온 '방산(방위산업) 세일즈'의 화룡점정을 장식한다. 튀르키예는 지정학적 리스크(위험)로 방산에 대한 수요가 높고,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부를 만큼 정서적으로 가까운 국가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 후 24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공군 1호기 편으로 튀르키예에 도착했다. 이어 튀르키예의 국부 케말 아타튀르크 묘소에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레젭 타잎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국빈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오는 25일에는 한국전 참전 기념탑에 헌화하고 오후 재외동포 등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다.

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방산 분야 협력 등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튀르키예는 이란과 이라크, 시리아 등 다수의 아랍 국가와 국경을 접해 지리적으로 NATO(북대서양 조약 기구)의 최전선에 선 국가로 불린다. 그러면서 2019년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해 미국과 갈등을 겪는 등 서방 국가들과도 긴장 관계도 유지한다.

쿠르드족을 둘러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긴장 관계가 또 다시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과거 쿠르드민병대(YPG) 등 시리아 내 쿠르드족이 결성한 무장 조직을 자국 내 급진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 세력으로 보고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군사적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튀르키예는 신오스만주의라고 해서 과거 오스만의 영광을 회복하고 중동 지역뿐 아니라 아프리카 지역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며 "튀르키예 입장에선 군사 강국으로 거듭나려는 포부가 있다"고 말했다.

(앙카라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27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앙카라의 아셀산 골바시 캠퍼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 뒤로 히사르 중거리 지대공 방공미사일 발사대가 보인다. 사진은 튀르키예 대통령실 제공. 2025.08.2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앙카라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한국과 튀르키예는 그동안 방산 분야에서 적잖은 협력을 해왔다. '알타이 전차' 사업이 대표적이다. 튀르키예군은 2023년 4월 최초의 자국산 주력 전차인 알타이를 인도받았는데 알타이 부품 중 70% 이상이 한국산으로 채워졌다. 특히 전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파워팩이 한국산이다. 터키는 올해 본격적인 알타이 전차 양산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튀르키예는 한국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유라시아 지역의 중요한 허브"라며 "양국이 방산 강국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이번 UAE(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 등 4개국 순방을 통해 중동·아프리카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8일 한-UAE 정상회담 후 브리핑을 통해 "단순 수출 및 구매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 측면에서 공동개발, 현지생산, 제3국 공동 수출을 추진하고 한국 국방 장비에 대한 UAE의 독자적 운영능력 확보도 필요하다는 데 (UAE와) 인식을 함께 했다"며 "완성형 가치사슬 협력 모델 구축을 통해 150억달러(약 22조원) 규모 이상의 방산 수출 사업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고 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은 "중동 국가들은 과거 제국을 건설했으나 2차 세계대전 시기 서방 국가나 냉전 시기 러시아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며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의 모범 사례인 한국이 최첨단 기술을 발전시키고 싶은 중동 국가들에게서 큰 호응을 받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앙카라=뉴시스] 최동준 기자 =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앙카라 에센보아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도열병에게 환영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5.11.24.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앙카라(튀르키예)=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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