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나는 나치 이데올로기와 전혀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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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Hitler)'라는 성은 히틀러 이후 서구 사회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셋째 부인이 낳은 6남매 중 넷째인 아돌프 히틀러에겐 이복 형과 이복 누나, 친동생 파울라 히틀러가 있었다.
하지만 '히틀러'는 나미비아와 카메룬, 토고 등 옛 독일(제2)제국 식민지 국가에, 피지배의 흔적처럼 다른 독일식 성명들과 함께 남아 있다.
압권은 2020년 11월 25일 나미비아 선거에서 지방의원에 당선된 '아돌프 히틀러 우노나(Adolf Hitler Unona)'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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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Hitler)’라는 성은 히틀러 이후 서구 사회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법으로 금지하진 않았지만 존재의 악몽 때문에 몇 안 되던 직계 씨족들도 알려진 바 모두 개명했다.
히틀러 일족이 적었던 건 아버지 알로이스 시클그루버(Alois Schicklgruber)가 1876년 만든 성이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농촌서 유래했다는 시클그루버란 성씨는 ‘그루베(grube, 웅덩이)’란 낱말로 인해 ‘촌스러운’ 뉘앙스가 있다고 한다. 사생아이기도 했던 알로이스는 계부의 성(Hiedler)을 변형해 알로이스 히틀러가 됐다. 호적계 공무원의 표기 실수였다는 설도 있지만, 어쨌건 그는 3차례 결혼해 둘째와 셋째 부인 사이에 8명의 자녀를 두었고 그중 유년기에 질병 등으로 숨진 넷을 뺀 나머지 넷이 성인으로 성장했다. 셋째 부인이 낳은 6남매 중 넷째인 아돌프 히틀러에겐 이복 형과 이복 누나, 친동생 파울라 히틀러가 있었다.
하지만 ‘히틀러’는 나미비아와 카메룬, 토고 등 옛 독일(제2)제국 식민지 국가에, 피지배의 흔적처럼 다른 독일식 성명들과 함께 남아 있다. 남미 페루에도 ‘헤르만’이나 ‘루트비히’ 등과 함께 ‘아돌프’란 독일식 이름을 가진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은데, 19세기말 20세기 초 독일계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된 데다 2차대전 이후 나치 잔당도 꽤 이주한 탓이다. 2018년 선거에서 융가르지구 시장에 당선된 ‘히틀러 알바(Hitler Alba)’, 2021년 국회의원이 된 히틀러 사베드라(Hitler Saavedra)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압권은 2020년 11월 25일 나미비아 선거에서 지방의원에 당선된 ‘아돌프 히틀러 우노나(Adolf Hitler Unona)’였다. 반 아파르트헤이트 운동가 출신 집권 ‘스와포(Swapo)당 소속 정치인인 그는 당선 인터뷰에서 부모가 나치 지도자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인 건 맞지만 그 이름이 뭘 상징하는지 그들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자신은 나치 이데올로기와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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