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와 원전 협력 MOU... “시놉 원전, 韓 수주 발판 마련”

앙카라/박상기 기자 2025. 11. 25.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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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
“韓·튀르키예는 함께 싸운 형제의 나라”
도로 인프라, 보훈 분야 협력 MOU도 체결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MOU 체결식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중동·아프리카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확대·발전시키기로 했고 원전과 도로 인프라, 보훈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의 대통령궁에서 공식 환영식에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과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을 가졌다. 소인수 회담은 약 1시간 10분가량 이어졌고, 확대 회담도 30분 넘게 진행됐다.

양국 정상은 6·25 때 튀르키예가 당시 우리와 수교 국가가 아니었음에도 2만명 넘는 병력을 파병했던 의미를 되새겼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한국전쟁 참전 75주년이자 저의 대통령 취임 첫해인 올해,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를 방문하게 돼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한국 국민들이 튀르키예인들을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며 기억해 주시는 것은 우리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 전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은 전쟁에서 함께 싸우며 피를 나눈 형제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튀르키예는 75년 전 먼 타지로 2만3000여 명의 우리 병사를 파병했다”며 “이 기회를 빌려 순국선열과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생존해 계신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께도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소인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양국은 이날 원전 건설과 도로 건설, 한국전(戰) 참전 용사의 예우와 교류 등에서 협력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3건을 체결했다.

특히, 한국전력과 튀르키예전력공사가 서명한 원전 분야 MOU는 양국이 원자로 기술, 부지 평가, 규제 및 인허가, 금융 및 사업 모델, 원전 프로젝트 이행 등에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한 공동 워킹그룹 구성 추진도 포함됐다.

대통령실은 “원전 부지 평가 등 초기 단계부터 한국이 참여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향후 사업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수주 경쟁에 뛰어든 튀르키예 ‘시놉 원전 사업’에 힘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대통령도 공동 언론 발표에서 원전 사업을 언급하며 “한국의 우수한 원전 기술과 안전 운영 역량이 튀르키예 원전 개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각)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방문 공식 환영식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에서 방산 분야 협력과 관련해 “공동 생산, 기술 협력, 훈련 교류 등에 있어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알타이 전차 사업’ 같은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더 많이 만들어 양국 방위 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평화와 안보 증진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튀르키예 최초의 양산형 주력 전차인 알타이 전차는 한국산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바이오 분야에서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에 한국 기업 SK플라즈마가 참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우리 양국이 ‘혈맹’ 관계인 점을 생각하면 이번 사업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고 했다.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각)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또 “오늘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와 중동 정세 등 다양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며 “우리의 대북 정책에 대한 에르도안 대통령과 튀르키예 정부의 일관된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우리로서도 중동 정세에 있어 평화 증진을 위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튀르키예에 도착한 뒤 정상회담에 앞서 튀르키예의 ‘국부(國父)’로 여겨지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초대 대통령의 묘소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25일엔 한국전 참전 용사 묘소에 헌화하고, 현지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부터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아랍에미리트를 국빈 방문했고, 이집트를 공식 방문했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20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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