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빈의 '현장'] 광장시장 흔든 3억원 소송전, 두 상인회 '불편한 동거' (영상)

이상빈 2025. 11. 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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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중앙을 가로지르는 노점 매대에서는 코를 찌르는 기름 냄새가 풍겨져 나오며 호떡과 전이 쉴새 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지난 13일 점포 상인으로 이뤄진 광장시장총상인연합회(이하 총상인회)는 이달 초 유튜버에게 바가지를 씌웠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장 내 노점상 때문에 자신들도 매출 하락 등 피해를 봤다며 노점 상인으로 구성된 광장전통시장총상인회(이하 전통시장상인회)에 3억 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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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논란이 소송전으로 번져
광장시장 두 상인회 간 불편한 기류
입장 차 확실한 두 집단에 시장은 '냉전'

[더팩트|이상빈 기자] 시장 중앙을 가로지르는 노점 매대에서는 코를 찌르는 기름 냄새가 풍겨져 나오며 호떡과 전이 쉴새 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점포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물건을 설명하고 파는 상인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고 있었다.

바가지 논란이 상인들 간 소송전으로 번져가는 24일 오후 1시께 <더팩트>가 찾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풍경은 여느 때와 다를 게 없었다. 여전히 많은 방문객이 시장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상인들은 이들을 응대하느라 바빴다.

24일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모습. 평일 낮 시간인데도 방문객이 많다. /이상빈 기자

지난 13일 점포 상인으로 이뤄진 광장시장총상인연합회(이하 총상인회)는 이달 초 유튜버에게 바가지를 씌웠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장 내 노점상 때문에 자신들도 매출 하락 등 피해를 봤다며 노점 상인으로 구성된 광장전통시장총상인회(이하 전통시장상인회)에 3억 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언론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광장시장은 생각 외로 뜨거운 방문 열기와 달리, 불편한 공기 속에 점포 상인과 노점 상인이 뒤섞여 영업 중이었다.

광장시장을 처음 찾는 방문객이라면 점포와 노점이 잘 구분되지 않아 이곳에서 불거진 바가지 논란을 자칫 시장 전체의 문제로 일반화해 생각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손수레에 물건을 싣고 가던 한 점포 상인은 "(바가지 논란은) 저기 건너편에서 한 거고 우리가 한 일도 아닌데 왜 똑같이 피해를 봐야 하냐"며 "어제부터 TV 뉴스에 많이 나오더라. 그러면 이미 끝난 것"이라고 한탄했다.

24일 오후 광장시장 내 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음식을 먹고 있다. /이상빈 기자

총상인회 관계자는 내용증명 송부와 관련해 <더팩트>에 "소송할 예정이라 아직 진행된 건 없다"면서 "노점상인회(전통시장상인회)와 먼저 얘기한 뒤 우리에게 와 달라"고 털어놨다.

취재진이 '처음 온 사람은 노점과 점포가 잘 구분되지 않겠다'고 궁금해하자, 총상인회 관계자는 "다닥다닥 붙어서 영업하는 데가 다 노점이다. 건물에 입주하고 있는 곳들은 사업자 내고 운영하는 점포"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더팩트>는 전통시장상인회 관계자와 이야기할 기회를 얻었다. 그 역시 "내용증명 받은 건 우리에게 묻지 마라. 보낸 데다 물어보라. 거기서 시작한 일이니 우리는 모른다"고 강조했다.

'소송이 시작되면 어떻게 대처할 거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것도 뭐가 돼야 대처를 하지 않겠냐. 그건 대처할 것도 없다. '아직 우리는 모르겠다' 이거다"며 "소송이 된 것도 없고, 뭘 어떻게 소송하려는지도 모르겠다. 그쪽 사정을 우리가 어떻게 알겠냐"고 오히려 답답하다는 입장을 알렸다.

냉전과 같은 기류 속에서 '한 지붕 두 영역' 상인들은 철저히 자신들의 일에만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아직 구체적인 소송이 진행되지 않았기에 불필요한 충돌은 일어나지 않는 듯 보였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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