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즐기고 일하고… 창원 시니어 일상 달라진다

이병영 기자 2025. 11. 24. 22:2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초고령사회 진입
경남 노인인구의 약 28% 차지
여가·배움·봉사 등 다양한 욕구
노인 일자리로 삶의 활력 높여
'환경보호 실천가' 시니어들이 금강종합복지관 로비에서 해양환경 실천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경남 '실버시대'가 오다 ②창원 시니어라이프

초고령사회 경남은 이제 '실버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본 기획은 <경남 '실버시대'가 오다>를 주제로 총 5회에 걸쳐 도내 각 시군(김해, 창원, 남해, 산청, 진주)의 실버사회의 현황과 활동 양상을 취재했다. 이를 통해 도민과 경남이 이 시대를 어떻게 슬기롭게 맞아들이고 준비해야 할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창원 초고령사회 진입

지난해 12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에 비해 창원국가산단 등 기계공업도시로 비교적 젊은 인구가 많았던 창원시도 올해 6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인구 99만 2802명 중 65세 이상 인구가 20만 2263명으로 20.37%에 달한다. 웬만한 중소 도시 규모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 3778억 원이었던 노인복지 예산도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5995억 원으로 늘어났다.
복지관 내 독서실.

금강노인종합복지관 방문

60대인 1차 베이비 붐 세대의 절반가량은 이미 노인인구에 진입했다. 이들은 기존의 노인 세대보다 적극적이고 주체적이면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세대로, 자기 계발·여가·사회 공헌에 관심이 많고 디지털 활용도가 높다.

이러한 변화는 여가시설 이용에 대한 욕구로 이어지고 노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도 다양해져 노인종합복지관을 이용하려는 신규 회원 수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예년에 비해 60대 회원의 증가율이 높은 부분이다.

창원시에 소재한 노인종합복지관은 분관을 포함해 총 8개소로 사회복지법인이 직영하거나 시가 민간 또는 복지재단에 위탁해 운영되고 있다. 그중 유일하게 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는 금강노인종합복지관이 위치한 마산합포구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0월 말 기준 약 27%를 차지하고 있어 창원시에서도 가장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복지관 주변은 대부분 오래된 주택지로 노인들이 이용하기가 비교적 불편한 곳에 있지만, 올해만 해도 794명이 신규 회원으로 등록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만들어진 '실버카페'.
지난 19일, 아침부터 복지관은 노인들의 열기로 후끈하다. 교양, 정보화, 취미, 건강증진 등 6개 분야에서 70개의 프로그램이 요일별로 쉴 새 없이 진행된다. 외국어, 취미생활 등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탁구장에서 체력을 단련하거나 봉사하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이날 복지관 로비에는 '환경보호 실천가' 시니어들이 해양환경 실천을 위한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년 전 복지관이 개관할 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당구장을 이용하는 김종찬(91세) 할아버지는 이날도 젊은 시니어들과 함께 당구 실력을 겨루고 있다.
노인들이 복지관 내 설치된 스마트 터치 테이블을 활용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제는 거의 모든 일상생활에서 디지털이 접목되다 보니 디지털을 배우려는 시니어들의 열기도 뜨겁다. 컴퓨터 및 스마트폰 활용반은 인기가 높아 매일 편성돼 있을 정도다. 스마트폰 배우기로 일상생활에 편리함을 더하고, 스마트 터치 테이블을 활용해 인지 강화 훈련을 한다.

스마트활동 존에는 디지털이 접목된 자전거나 활동 기구를 활용해 근력을 증진하고 치매를 예방한다. 활동 존에서 이용방법을 안내하는 봉사자 정점옥(71세) 씨는 "처음 이용하러 오실 때 안전바를 잡고 이동하시는 정도였는데 자전거를 매일 타시더니 등산도 가능하게 되신 분도 있다"고 했다.
노인종합복지관이 개관할 때부터 매일 당구장을 이용했다는 김종찬(91세) 할아버지.

최고의 복지 '일자리'

은퇴 이후에도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건강한 노인이 늘어나고 있다.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창원시 노인 일자리 사업은 전국 기초지자체 중 단연 최대 규모다. 올해는 전년도 보다 1285자리가 늘어난 1만 6397자리를 제공하고 있고, 내년에도 284자리가 늘어날 예정이다.

금강종합복지관 내에 있는 마산시니어클럽은 민간 수행기관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일자리를 수행하는 노인 일자리 전담 기관이다. 구직을 원하는 시니어들이 매일 이곳을 찾아 상담한다.

초등학교 앞 '신호등 지킴이', 폐현수막을 활용해 장바구니, 폐마대 등을 만들어 재활용하는 '현수막 살림이' 등 공익 활동 사업은 물론, 지역아동센터, 마산세무서, 도서관 등 공공 및 복지시설 업무 지원과 시니어 홍보 서포터즈 등 노인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한 노인 역량 활용사업, 커피숍, 제조·판매 등 소규모 매장이나 전문 직종 사업단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공동체사업단 등 여러 분야에서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일을 하고 있다.
복지관의 컴퓨터 및 스마트폰 활용반이 노인들에게 인기가 높아 매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노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실버카페'는 경쟁률이 높아 실습을 거쳐 참여자를 선발하고 있고 참여하는 노인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복지관 건물 바로 앞에 있는 '아리카페'는 지난 2007년 전국에서 최초로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만들어진 '실버카페'다. 주 고객도 복지관을 이용하는 시니어들이다.

10년 동안 이곳에서 바리스타를 하는 안수남(75세) 씨는 "이 나이에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보람 있고 일을 할 때 자존감이 높아진다"며 "100세까지 계속하고 싶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복지관은 이제 단순히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여가도 즐기고 체력도 단련하고 일자리도 찾고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도, 받을 수도 있다.
복지관 내 스마트활동 존에서 노인들이 디지털이 접목된 자전거나 활동 기구를 활용해 근력을 증진하면서 치매를 예방하고 있다.

스마트를 더한 경로당

창원시 경로당들도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시는 기존 경로당 내 헬스케어시스템을 구축해 노인들의 건강관리와 화상회의시스템을 활용한 비대면 여가·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마트 경로당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올해 스마트경로당 40개소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며, 오는 2027년까지 250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복지관 탁구장이 탁구 실력을 겨루면서 체력을 단련하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Copyright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