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복용 세계 2위 한국…내성 확산 우려에 대책 마련
[앵커]
폐렴이나 인후염 같은 세균 감염 질환을 치료하는 항생제.
우리나라는 하루에 천 명당 약 32명이 처방받을 정도로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항생제 사용량이 많습니다.
이 항생제는 무분별하게 처방받을 경우 내성균에 감염돼 약효가 떨어집니다.
작은 상처로 생긴 염증에도 생명을 잃을 수 있는데요.
2030년엔 우리나라에서 3만2천 명이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할 거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항생제 사용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는 건데요.
하지만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잘못 생각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항생제 내성 실태와 대책을 진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 복무 시절 허리디스크가 파열돼 큰 수술을 받은 30대 남성.
치료 과정에서 항생제를 많이 썼다가 약이 듣지 않는 내성이 생겼습니다.
[항생제 내성균 감염 경험자 : "아무리 약을 계속 먹고 계속 해도 뭔가 좀 더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통증이 생기고 계속 고름이 생기고 염증이 계속 생기고…."]
항생제 오남용으로 내성이 생기면 더 강한 항생제를 써야 하는데 이마저도 듣지 않는 이른바 '슈퍼 세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내성균인 CRE 감염증은 지난해 4만 2천여 건으로 6년 만에 3.5배 늘었습니다.
요로감염이나 폐렴, 패혈증 등으로 진행되고 사망률이 높습니다.
부적절한 처방이 그동안 항생제 오남용을 불러왔습니다.
실제로 의사 대상 설문에선 21%가 "항생제가 필요 없는데 처방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환자의 요구나 증상 악화 우려 때문이라고 답한 경우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일부 병원에선 항생제 오남용을 막기 위해 전담 조직까지 꾸리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허은정/항생제 관리 전담 약사 : "항생제 사용을 직접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항생제 장기 투여를 하는 환자들, 항생제의 병합을 불필요하게 하는 환자들…."]
전문가들은 반드시 필요한 만큼만 항생제를 처방하고 복용하라고 권고합니다.
[김홍빈/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항생제를 받아가셔야지 '아 나 그냥 몸이 안 좋아요. 항생제 먹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이렇게 요구하시는 건 정말 바람직하지 않은 거죠."]
정부는 다음 달 중에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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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민 기자 (j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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