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수능 영어 듣기평가 폐지 주장’ 쟁점

김형욱 2025. 11. 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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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없는 폐지 반대” vs “‘말하기’ 도입 취지”

수험생에게 직접적으로 영향 미쳐
“신중한 접근을” 이의제기 목소리
도교육청 “새로운 평가 개발 준비”

지난 5일 수원시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제387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발언 중인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모습. 2025.11.5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경기도교육감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듣기평가 폐지를 주장(11월17일자 7면 보도)하자 일각에서 신중론을 제기하며 이 문제가 교육계 쟁점으로 부상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최근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출입기자들을 만나 “방송으로만 듣고 시험을 치르는 것은 잘못된 평가”라며 현재 수능 영어듣기평가 방식인 방송을 통한 선다형 시험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이 지난 1월21일 발표한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한 미래 대학입시 개혁 방안’에 수능 영어듣기평가 폐지가 포함돼 있는데 임 교육감이 연말에 다시 수능 영어듣기평가 폐지를 언급한 것이다.

수능 영어듣기평가는 ‘말하기’가 빠져 소통이 중요한 언어의 역량 평가 기준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임 교육감의 생각이다.

여기에 더해 도교육청은 내년부터 도내 중·고등학교에서 EBS를 통해 치렀던 영어듣기능력평가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 시험 역시 수능 영어듣기평가와 마찬가지로 방송을 통한 선다형 방식이다. 도교육청은 이 시험을 치르는 데 필요한 예산을 내년도 본예산안에 반영하지 않았다. 올해 도내 중고등학교 중 6.8% 정도만 시험을 치렀고 이 중 성적을 수행평가에 반영한 학교도 3%에 그치는 등 학교 현장에서 활용이 저조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임 교육감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능 영어듣기평가 폐지는 수험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만큼 교육계를 설득할 수 있는 대안이 분명하게 제시돼야 하고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된 이야기다.

교육감 발언 이후 반대 입장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이자형(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은 “(수능 영어듣기평가 폐지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고 대안 없이 폐지부터 외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업체인 대성학원 관계자도 “수능에서 영어 영역의 경우 주요 과목 중의 하나”라며 “(수능 영어듣기평가를 폐지한다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안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양 지역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A 교사 역시 “단순하게 영어 듣기평가를 폐지하면 오히려 문제풀이 유형의 학습만 하게 될 우려가 있다”며 “폐지보다는 듣기평가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의견들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예 수능 영어듣기평가 자체를 폐지하자는 뜻이 아니라 소통과 관련한 말하기가 포함된 방식으로 바꾸자는 의미”라며 “도교육청에서 새로운 형태의 영어듣기평가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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