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데 ‘자가 없는 김 대리’ 53만가구, 역대 최대

최미랑·박상영 기자 2025. 11. 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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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집주인 18만3456가구 ‘역대 최저’…주택 소유율 25.8%로 하락
서울 집값 급등에 취업·결혼 시기 지연으로 ‘내 집 마련’ 더 어려워져
주택 매수는 30대가 전 연령대 중 가장 활발…4년 만에 40대 앞질러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무주택 가구 수가 관련 통계 시작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가구주 4명 중 1명만이 집을 소유해 주택 소유율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혼이 늦춰지고 서울 집값 급등과 주택 공급 부족 등이 겹치면서 첫 내 집 마련이 한층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해는 30대가 서울에서 집을 가장 적극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주택소유통계와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30대(가구주 기준) 무주택 가구는 52만7729가구로 집계됐다. 2023년보다 1만7215가구 증가하며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30대 집주인 수는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0대 주택 소유 가구는 18만3456가구로, 전년보다 7893가구 줄어 역대 가장 적었다. 30대 무주택 가구는 30대 주택 소유 가구의 2.9배로 격차가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30대 주택 소유 가구는 2015년 약 23만7000가구에서 꾸준히 줄었다가 2021년에 잠시 반등했으나 2023년 19만1349가구로 ‘20만선’이 무너졌다. 지난해엔 18만3456가구로 더 줄었다.

이렇다보니 지난해 서울의 30대 주택 소유율은 25.8%까지 떨어졌다. 서울 30대 주택 소유율은 2015년 33.3% 수준이었으나 2020년 30.9%까지 떨어졌고 2021년(31.2%) 소폭 반등한 뒤 2022년(29.3%) 다시 하락해 지난해 25%대까지 내려왔다. 전국 30대 주택 소유율은 36.0%로 6년째 하락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으나 서울보다는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는 서울 집중과 서울 집값 급등, 취업과 결혼 시기 지연 영향 등으로 서울 주택 매입이 더욱 어려워진 데 기인한다.

다만 올해는 30대가 서울 주택을 가장 활발히 매수했다. 이날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서울에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 매매 등기를 신청한 매수인 15만2667명 가운데 30대가 4만6150명(30.2%)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서울의 30대 주택 매수인 수가 40대를 앞지른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생애최초·신생아 특례 대출 등 정책 금융을 활발히 이용하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다시 또 서울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불안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집값 급등기에도 30대 매수세가 40대를 앞질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가격 상승에 따라 주거 불안심리가 커진 가운데 동일한 세대 안에서도 여력 있는 고소득·맞벌이 가구 위주로 구매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년 세대가 감당하기에 서울 집값이 너무 높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미랑·박상영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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