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홍장원과 나 모두 피해자…비상계엄 허술했다” 주장

오연서 기자 2025. 11. 2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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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재판 증인으로 나온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당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체포 명단을 불러줬냐는 신문에 증언을 거부하면서 '홍 전 차장과 본인 둘다 비상계엄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여 전 사령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24일 열린 윤 전 대통령 재판에서 "홍 전 차장과 연락한 적이 있느냐"는 특검 쪽의 질문에 "홍 전 차장에 대한 제 입장은 그 사람도 평생 국가와 국민에 헌신한 공직자이다. 저도 마찬가지"라며 "이유가 뭔지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어쩌다 이런 일에 연루돼서 그 사람도 고초, 저도 고초를 받고 있다. 홍 전 차장이라도 다투고 싶지 않다. 같은 피해자들끼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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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당일 홍 전 국정원 1차장에게 체포명단 불러줬냐는 신문에 증언 거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국회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재판 증인으로 나온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당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체포 명단을 불러줬냐는 신문에 증언을 거부하면서 ‘홍 전 차장과 본인 둘다 비상계엄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여 전 사령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24일 열린 윤 전 대통령 재판에서 “홍 전 차장과 연락한 적이 있느냐”는 특검 쪽의 질문에 “홍 전 차장에 대한 제 입장은 그 사람도 평생 국가와 국민에 헌신한 공직자이다. 저도 마찬가지”라며 “이유가 뭔지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어쩌다 이런 일에 연루돼서 그 사람도 고초, 저도 고초를 받고 있다. 홍 전 차장이라도 다투고 싶지 않다. 같은 피해자들끼리”라고 말했다. 여 전 사령관은 “가슴이 아프다”고도 했다. 앞서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 당일 밤 여 전 사령관이 전화를 걸어와 이재명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의 체포 명단을 불러줬다고 밝혔다. 군과 경찰의 정치인 체포 시도 여부는 내란 재판의 핵심 쟁점이다.

여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시점도 자신은 알지 못했던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여 전 사령관은 “당시 방첩사는 전국 주요지휘관 회의에 참석을 못했다. 회의를 (화상으로) 연결하는 기술자가 퇴근했기 때문”이라며 “(계엄 당일) 전국 주요지휘관 회의에 (방첩)사령관이 참석도 못할 정도로 허술한 일이었다”고 했다. 여 전 사령관은 “과장해서 말하면 방첩사 직원들 중에서 사령관인 저 빼고 다 술먹었다. 정기인사 시즌이었기 때문”이라며 “(비상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3일) 화요일에 군인들 술 많이 먹었다. 화요일이 소주 한잔 하기 딱 좋다. 안먹은 사람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여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일 상황을 이렇게 기억한다고 했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우리 부하들 사이에서 벌어졌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 과정에선 여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다음날인 지난해 12월4일 오후 7시께 휴대전화에 “김현지, 강위원, 정진상, 이석기”라고 쓴 메모가 공개됐다. 윤 전 대통령 쪽 변호인이 “김현지·강위원·정진상은 이재명 대통령 측근이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문제있다고 한 사람을 적어놓았다고 군검찰에서 말한 걸 인정하는가”라고 묻자 여 전 사령관은 “네”라고 답했다. 여 전 사령관은 “장관이 뭐라고 말을 하면 적지 않나. 습관적으로 적은 것”이라며 “강위원이 사람 이름인지도 몰랐다. 그냥 혁신위원 이런 건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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