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삶의 전환점 ‘폐경 이행기’ 매년 골밀도검사 필수

김은택 고신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2025. 11. 2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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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경 멈추기 전 호르몬변화 시작
- 심혈관질환·배뇨장애 등 올수도
- 증후군 심할땐 호르몬 치료 고려

여성의 생애 주기에서 ‘폐경 이행기’는 월경이 완전히 멈추기 전, 호르몬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를 뜻한다. 대체로 46세에서 51세 사이에 시작되며, 2∼5년 정도 지속한다. 이 시기에는 난포자극호르몬(FSH)의 비가역적인 상승과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로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동시에 나타난다.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안면홍조나 발한(땀 분비 증가), 불면, 피로감, 집중력 저하, 기분 변화 등이 동반할 수 있다.

김은택 고신대복음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이러한 증상은 몸이 호르몬의 균형을 새롭게 맞춰가는 ‘전환기’라는 점에서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 시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노년기의 건강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폐경 전후에는 여성 호르몬의 감소로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배뇨장애, 질건조증 등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마다 시행해야 할 검사로는 부인과 초음파, 자궁경부암 검사, 유방검진, 골밀도 검사, 갑상선 호르몬 검사 등이 권고된다. 특히 골밀도 검사는 폐경 이행기 이후 필수적이다.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골흡수가 빨라져 골절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폐경 이행기 검진은 단순히 질환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아니라, 급성 폐경 이행기 증상을 조기에 조절하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심뇌혈관 질환·당뇨·고지혈증·암 등을 예방하기 위한 단기적 관리와 장기적 건강 설계가 함께 이루어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폐경기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거나 개인 사정상 호르몬 치료가 어렵다면, 비호르몬 치료법으로도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CBT) 명상 요가 심호흡 훈련 등이 안면홍조나 불면 불안감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러한 비호르몬 치료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며 대표적인 혈관운동증상에 대한 임상적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수면 절주 금연 균형 잡힌 식단이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은 체중 증가를 막고 골밀도를 유지하며 수면의 질을 높여준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체중을 4.5㎏ 이상 감량한 집단은 1년 후 혈관운동증상의 소멸을 23% 더 많이 경험했으며, 체중의 10% 이상을 감량한 경우 56%에서 증상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보고됐다.

폐경 증후군이 심하다면 호르몬 치료(HRT)를 고려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마지막 월경 후 10년 이내, 60세 미만의 여성에서 시작하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하지만 60세 이상 또는 폐경 이후 10년 이상 지난 뒤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 심혈관질환, 치매, 뇌혈관질환의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하게 상담해야 한다.

폐경 이행기는 단순히 ‘월경이 끝나는 시기’가 아니라, 여성의 삶의 질이 새롭게 설계되는 전환점이다. 그러나 많은 여성이 안면홍조나 수면장애, 성교통, 배뇨 불편감을 ‘참을 수 있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넘기기 쉽다. 폐경 이행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변화다. 그러나 그 과정을 잘 보내려면 개인의 상황에 맞춘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전문의 상담을 통해 호르몬의 변화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게 장기적인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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