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일라이 릴리, 제약사 첫 시총 1조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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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기업 일라이릴리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476조 원)를 돌파했다.
비(非)기술기업 중 시총 1조 달러의 벽을 넘은 것은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와 일라이릴리뿐이다.
글로벌 비만약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타고,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는 올해 3분기(7~9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자리에 올랐다.
1876년 설립된 일라이릴리는 1920년대 세계 최초 상업용 인슐린을 출시하는 등 당뇨병 치료 중심의 제약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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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운자로가 끌어올린 시총 1조 달러
24일 미국 뉴욕 거래소에 따르면 일라이릴리 주가는 21일(현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1.57% 오른 1059.7달러로 마감했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동시에 시총 1조 달러를 넘겼다.
이에 일라이릴리는 미국 상장사 시총 순위 10위에 올랐다. 일라이릴리보다 시총이 높은 기업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빅테크들과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 브로드컴, 버크셔해서웨이뿐이다.
1876년 설립된 일라이릴리는 1920년대 세계 최초 상업용 인슐린을 출시하는 등 당뇨병 치료 중심의 제약사였다. 항암제, 항우울제 등의 영역에서도 신약을 개발하긴 했지만 항암제 블록버스터(연 매출 10억 달러 이상 신약)를 다수 보유한 머크, 화이자 등의 기업에 가려져 있었다.
일라이릴리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대 들어 비만치료제 시장이 개화하면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일주일에 한 번 주사하는 비만치료제 오젬픽과 위고비를 선보이면서 비만약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GLP-1)이 체내에서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기존 비만약은 하루에 한 번 주사해야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오프라 윈프리,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인사들이 위고비로 체중을 감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들의 관심과 수요도 커졌다.
일라이릴리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보다 한 단계 더 강화된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앞세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했다. 두 가지 호르몬(GLP-1·GIP)이 작용하는 마운자로는 평균 20%의 체중 감량률을 보여 약 15% 수준의 위고비보다 성능이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용량에 따른 차등 가격제를 적용했고, 특히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가 미국에서 공급망 문제로 복제약에 점유율을 내줄 때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의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 항암제 제친 비만치료제
그 결과 마운자로는 3분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자리에 올랐다. 일라이릴리에 따르면 3분기 마운자로는 총 100억9000만 달러(마운자로 65억1000만 달러, 젭바운드 35억8000만 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올렸다. 허가받은 적응증이 달라 미국에서는 브랜드를 분리해 판매하지만 같은 성분의 의약품이다. 마운자로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1~6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인 미국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3분기 글로벌 매출(81억 달러)을 크게 앞질렀다.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뒤 25%나 상승했다. 마운자로 매출은 1년 새 두 배 넘게 늘었는데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모건스탠리는 5월 보고서에서 “2035년까지 약 1500억 달러까지 비만치료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향후 주사제에서 먹는 약물로 또 다른 ‘게임 체인저’가 나오면 시장 순위도 뒤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비만치료제 돌풍은 국내 증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일라이릴리와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지분 투자를 받은 에이비엘바이오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코스닥 시총 4위 규모로 커졌다. 일라이릴리와 비만치료제를 공동 연구 중인 펩트론도 올해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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