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해외 스포츠 브랜드… 쪼그라든 ‘K 브랜드’

윤혜경 2025. 11. 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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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러닝화 추천 외국제품 압도
스포츠 유행 주기 점점 짧아지며
국내 업체들 성공 사실상 힘들어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골프부터 테니스, 러닝, 등산까지 스포츠 열풍에도 국내 브랜드는 전혀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중 러닝 시장이 대표적이다. 24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국내 소비자의 신발 구매액은 12조3천118억원이며 이중 운동화가 4조6천506억원(37.8%)으로 구매액의 가장 큰 부문을 차지했다.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가 4조원이 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러닝화 비중이 4분의 1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러닝화 시장 규모만 1조원에 달하는 셈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두각은 해외 브랜드의 차지다. 실제 포털창에 러닝화 추천을 검색하면 아식스, 뉴발란스, 호카 등 글로벌 해외 브랜드 제품 위주로 소개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입문자용부터 쿠션화, 카본화, 안정화 등 성능에 따라 줄을 세운 ‘러닝화 계급도’가 공유되는데 모두 해외 브랜드 제품이다.

올해 가장 주목받았던 브랜드 중 하나도 일본 스포츠 브랜드인 아식스다. 지난 8월 간판 러닝화 ‘노바블라스트 5’ 추가 색상을 발매하던 당일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리며 웹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프랑스 러닝화 전문 브랜드 호카(HOKA) 또한 러닝 시장에서 강자 입지를 굳히는 중이다.

러닝 열풍에 해외 브랜드 인기가 커지는 상황 속 그나마 미소 짓는 국내 업체는 이랜드월드와 조이웍스다.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를, 조이웍스는 호카 국내 수입·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이웍스는 지난해 매출 820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비 89%, 49% 성장한 수준이다. 뉴발란스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매출 1조원을 넘겼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러닝과 함께 열풍이 불었던 골프와 테니스도 마찬가지다. 골프와 테니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골프웨어, 테니스웨어 등 패션부터 관련 용품 시장까지 과열됐지만 그 인기 주축은 해외 브랜드뿐이다. 테니스의 경우 미국의 윌슨과 헤드, 프랑스 바볼랏, 일본 요넥스 등이다. 스포츠 열풍이 불 때마다 수입 브랜드 점유율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브랜드가 인지도를 높이는데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리는데 반해 스포츠 유행 주기는 짧아지는 점을 지적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직구 등을 통해 해외 브랜드 구매 환경이 편해진 상황 속에 국내 브랜드가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 파워가 강해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유행 주기는 짧아지고 있다”라며 “브랜드 인지도가 없는 상황에서 고가의 원단이나 품질을 지향하는게 기업에게는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보니 소비자가 선망하거나 열망할 수 있는 국내 브랜드가 만들어지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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