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에 ‘올레샷’ 한스푼…건강효과, 어디까지 진실일까
올리브오일·레몬즙 1큰술 혼합
일부 효과 있을 수 있으나 근거 부족
건강 상태 맞게 안전한 범위서 활용해야

바쁜 아침, 공복에 올리브오일과 레몬즙을 한 번에 마시는 ‘올레샷(Ole Shot)’이 MZ세대의 새로운 웰니스 루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소화가 편해졌다거나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는 후기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다.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실제 검증된 효과와 정보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열풍은 검색 트렌드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소비자 검색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하트렌드에 따르면 올리브유 검색량은 치킨, 김밥, 커피 등 인기 메뉴를 제치고 음식·식재료 검색 순위 1위(8월 기준 31만건)를 기록했다.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도 레몬즙 검색량(1~9월)이 전년 동기 대비 2479%나 급증했다.

유통업계는 흐름에 맞춰 스틱형, 캡슐형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확장 중이다. 특히 소포장 제품은 별도의 계량이나 제조 없이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일부 제품의 경우 원료 유통기한과 최종 제품의 표시 기준이 상이할 수 있어 이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 제조 과정에서 공기와 접촉하면 신선도 저하나 산도 상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제품 선택과 섭취 시 주의가 요구된다.

다만 평소 식단에서 올리브오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면 별도로 ‘샷’ 형태를 더할 필요는 없다. 샷으로 마실 경우 부작용 가능성도 있다. 김 샤피라(Kim Shapira) 영양사는 미국 잡지 글래머(Glamour)를 통해 “올리브오일을 한 번에 들이키면 메스꺼움, 설사, 소화 불편 등이 생길 수 있고 배변이 규칙적인 사람에게는 오히려 과도한 자극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 함량이 높은 만큼 개인 체질에 따라 불편이 나타날 수 있어 섭취 후 반응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열량 부담도 간과할 수 없다. 보니 타우브–딕스(Bonnie Taub–Dix) 영양전문가는 같은 매체에서 “올리브오일 두 스푼만으로 약 250㎉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샤피라 역시 “식단 균형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공복에 과량을 섭취하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약을 복용 중인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샤피라는 “혈전용해제나 혈압약을 복용 중이라면 올리브오일의 자연적 혈액 희석 작용이 약물 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며 반드시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했다.
또한 레몬의 높은 산도는 공복 섭취 시 속쓰림이나 위 점막 자극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민감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셀럽과 SNS를 통해 유행한 간편한 웰니스 루틴이지만 올레샷은 소화 개선 같은 일부 체감 효과는 있을 수 있어도 체중 감량이나 해독 효과에 대한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특히 위장 질환, 담석·담낭 문제, 췌장염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과장된 정보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게 안전한 범위에서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건강한 접근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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