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컨테이너선 '쾌속 순항'…HD현대 수주 18년 만에 최대

김우섭 2025. 11. 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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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가 18년 만에 가장 많은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친환경 바람으로 컨테이너선 몸값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준으로 올라 수익성이 좋아진 데다 미국의 견제로 이 분야 '최강자'인 중국이 제대로 수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는 올해 컨테이너선 72만TEU(69척)를 수주해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이던 2007년(79만3473TEU) 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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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올 수주액, 작년 3배 넘어
미국의 中견제에 반사이익
LNG 선박 수주 부진 메워

HD현대가 18년 만에 가장 많은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친환경 바람으로 컨테이너선 몸값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준으로 올라 수익성이 좋아진 데다 미국의 견제로 이 분야 ‘최강자’인 중국이 제대로 수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주 정체에 따른 LNG 운반선 부진을 컨테이너선이 메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은 HMM으로부터 1만34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8척을 2조1300억원에 수주했다고 24일 발표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가 각각 2척, 6척을 건조한다. 2029년 상반기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올해 컨테이너선 72만TEU(69척)를 수주해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이던 2007년(79만3473TEU) 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조선업계는 성장세가 둔화한 LNG 선박 수주 부진을 컨테이너선이 메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컨테이너선은 한국 조선사가 반기지 않는 선종이었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분야가 아니어서 중국 조선사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저가 수주가 빈번히 일어났다. 주력인 LNG 운반선에 비해 수익성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친환경 바람으로 컨테이너선의 몸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해사기구(IMO)는 2030년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의 80%로 줄이기로 하는 등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선사들은 막대한 벌금을 피하기 위해 환경친화적 선박으로 교체하고 있다.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2만2000~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2억6650만달러로 LNG선(2억4800만달러)을 앞질렀다. 2020년 5월 1억4500만달러이던 같은 크기 컨테이너선 평균 가격도 83.7% 올랐다.

미국의 중국 견제도 도움이 되고 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내년 10월부터 중국산 선박에 t당 50달러의 신규 입항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 정부의 관세 전쟁 휴전으로 부과 시기가 지난달에서 1년 연기됐지만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시장의 70~80% 안팎을 차지한 중국발 공급이 줄어들자 한국 선박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상황도 비슷하다. 조선 3사의 컨테이너선 계약은 올해 91척으로 수주 금액만 30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10조원)의 세 배를 이미 넘어섰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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