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담금질 마쳤다··· 더 강해진 함평 타이거즈를 꿈꾼다

내년 KIA의 전력은 의문부호가 가득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난 박찬호의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울지,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불펜진이 내년은 반등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3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던 김도영과 1살씩 더 먹은 투·타 베테랑들이 얼마만큼 활약할지도 지켜봐야 할 문제다.
기존 백업 자원들의 성장이 그만큼 더 절실하다. 올해 KIA가 6월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릴 수 있었던 건 ‘함평 타이거즈’로 불린 백업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여름 이후 이들이 체력과 경험 등 문제로 벽에 부딪히면서 침체에 빠졌고, 팀 성적도 추락했다. KIA는 올해 가능성을 보인 젊은 선수들이 내년은 한층 더 성장하고 주전급으로 치고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지난 4일부터 20일간 일본 오키나와에 마무리 캠프를 치르고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오키나와 훈련을 모두 마치고 24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과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면서 굉장히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이 내년은 더 좋은 활약을 해줘야 한다. 가진 능력치들을 많이 봤고, 그 능력들을 끌어올리는 마무리 훈련이 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키나와에서 땀 흘린 선수들이 내년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준다면 KIA는 지금 안고 있는 여러 고민들을 어렵잖게 풀어낼 수 있다.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 기존 내야수들이 힘을 내준다면 KIA의 유격수 부담도 줄어든다. 이 감독은 “박찬호가 나간 포지션에 있는 젊은 선수들이 확실히 의욕이 대단했다”면서 “유격수 자원들을 특히 집중적으로 훈련시키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18홈런을 때린 오선우에 대한 기대도 크다. 팀 사정상 올해는 1루와 좌·우익을 번갈아 나갔지만, 이 감독은 오선우를 내년 주전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오선우가 1루에서 자리를 딱 잡아주면 외국인 선수를 전문 외야수로 데려올 수 있다. 팀이 가장 강해지기 위해서라도 오선우가 1루를 맡아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KIA 젊은 선수들은 올 시즌 각자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내년은 시즌 내내 꾸준하게 활약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해야 한다. 그걸 위해 체력 강화에 가장 집중했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80경기, 100경기 넘어가면서 체력적으로 좀 부족했다. 하지만 그렇게 한 시즌을 경험했고, 오키나와에서도 체력을 올리는 데 노력을 많이 했다. 100경기, 120경기를 뛸 수 있는 체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문부호가 많이 붙는다고 하지만, 이 감독은 내년 KIA가 가능성이 큰 팀이라고 생각한다. 오키나와에서 20일 간 함께 땀 흘린 젊은 선수들이 뜨거웠던 지난 6월 같은 시너지를 터뜨려 준다면 그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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