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스포츠 앞세워 ‘홍콩 통합’ 메시지… 대만 압박 강화
中, 日 대만 발언 ‘전후 질서’ 문제로 격상
왕이 “日, 대만 침략 반성하고 언행 신중해야”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연일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당국은 여성 발전과 스포츠 활성화 등 의제를 앞세워 홍콩·마카오 통합의 의의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22~23일 중국 광저우에서 광둥·홍콩·마카오·대만구(大灣區) 여성 융합·협력 발전 행사가 열렸다. 중국은 광둥성 9개 도시와 선전, 홍콩, 마카오를 하나의 경제권인 ‘대만구’로 묶어 지역 통합을 촉진해오고 있다. 행사는 ‘행복한 가정 공동 건설 및 더 나은 미래 공동 창조’를 주제로, 홍콩·마카오 각계 여성 대표와 주중 해외 사절, 국제기구 대표 등 귀빈 약 30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가정과 여성의 발전을 통한 국가 발전과 지역 통합을 강조했다. 천이친 전국부녀연합회 주석은 개막식에서 가정과 여성의 발전을 국가 발전과 연결지으며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에 관한 시진핑 주석의 중요한 지시를 성실히 이행하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사업 발전 속에서 여성의 역할을 더욱 잘 발휘하며, 대만구 협동 발전을 추진하는 데 ‘가정’의 힘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여성과 가정 발전을 전면에 앞세웠으나, 결국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체제 선전과 대만 통합에 치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비슷한 메시지는 최근 폐막한 제15회 전국운동회(전운회)에서도 나왔다.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이번 전운회는 사상 처음으로 광둥·홍콩·마카오 세 지역이 공동 개최했다. 시 주석은 직접 개막식에 참석해 대회 개막을 선언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달 9일 전운회 개최와 관련해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을 접견하며 “이번 전운회는 새 시대 중국 스포츠 발전의 성과를 보여줄 뿐 아니라,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에서 전개되는 중국식 현대화의 장관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지난 23일 보도에서 이번 대회의 의의를 소개하면서 지역 통합을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홍콩과 마카오는 대형 종합스포츠대회에서 개최지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 이번이 처음으로, 광둥·홍콩·마카오 선수단이 함께 입장하는 장면은 대만구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역사적 순간이 됐다”고 했다. 이어 “스포츠를 통한 교류는 감정 교류를 촉진하고, ‘물리적 연결→제도 연결→마음 연결’로 이어지는 통합을 실현하며, 중국 스포츠와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발전사에 길이 남을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중국이 광둥성과 홍콩·마카오 통합의 ‘성공 사례’를 강조함으로써 중국이 홍콩·마카오를 안정적으로 흡수·관리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동시에, 대만에 통합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를 전후(戰後) 질서의 문제로 격상시키기도 했다. 왕 부장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문제 개입 시사’ 발언을 “중국의 핵심 이익을 공공연히 침해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질서에 도전하는 잘못된 언행”이라고 부르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 사회의 흔들릴 수 없는 보편적인 합의”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일본이 가장 해야 할 일은 당시 대만을 침략하고 식민 지배했던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군국주의가 저지른 전쟁 범죄를 깊이 반성하며, 대만과 역사 문제에서 규칙을 준수하고 말과 행동을 신중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중일 네 개의 정치 문서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엄숙한 약속을 했으며, 이는 국제법적 효력을 가지고 있어 모호하거나 오해의 여지가 없다. 일본의 어느 당파, 어느 사람이 집권하든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일본 정부의 반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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