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라는 작은 도시가 품은 큰 이야기

류민기 기자 2025. 11. 2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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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아트카바레협동조합이 30일까지 올드벗베럴(진주시 강남로 283)에서 첫 전시 <작은 도시 큰 시선: 아무렇지도 않은 풍경이 말을 걸 때> 를 연다.

아트카바레협동조합은 전시 서문에서 "청년 예술가들의 이러한 시도는 지역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안하며, 동시에 관람객에게 작품을 통해 일상을 다시 읽어낼 수 있는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며 "작은 도시에서 비롯된 시선이 어떻게 넓고 깊은 의미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지역 문화예술의 가능성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드러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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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카바레협동조합 30일까지 올드벗베럴서 첫 단체전
강순모·강하경·공소정·김동현·문정륜·최봉석 등 6명 참여
회화·서예·조각 등으로 지역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 시도
진주 아트카바레협동조합이 30일까지 올드벗베럴에서 첫 전시 <작은 도시 큰 시선: 아무렇지도 않은 풍경이 말을 걸 때>를 연다. /류민기 기자

진주 아트카바레협동조합이 30일까지 올드벗베럴(진주시 강남로 283)에서 첫 전시 <작은 도시 큰 시선: 아무렇지도 않은 풍경이 말을 걸 때>를 연다. 아트카바레협동조합은 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 단체다.

"본 전시는 '작은 도시 큰 시선'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지역의 일상과 풍경 속에서 출발한 작품들의 감각과 언어에 집중한다.(중략) 이번 전시는 단순히 지역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매체의 작업이 모여, 익숙했던 장면들이 다른 의미와 감정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만들어내고, 도시의 면면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전시 서문 중)

전시에는 강순모·강하경·공소정·김동현·문정륜·최봉석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반복되는 생활 속 변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포착해 회화·서예·조각 등으로 펼친다. 지역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안하는 시도이자 관람객에게 일상을 다시 읽어낼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진주 아트카바레협동조합이 30일까지 올드벗베럴에서 첫 전시 를 연다. 사진은 강순모 작 '오수부동격'. /류민기 기자
진주 아트카바레협동조합이 30일까지 올드벗베럴에서 첫 전시 를 연다. 사진은 문정륜 작 '상선약수'. /공소정
진주 아트카바레협동조합이 30일까지 올드벗베럴에서 첫 전시 를 연다. 사진은 최봉석 작 'Cage no.1'. /공소정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먼저 공소정 작가의 작품이 관람객을 마주한다. 작가는 '흔적', '작가의 방', '흩어진 방'이라는 제목으로 작업실을 보여준다. 포착된 지점의 시선과 색감을 변주하며 공간이 전하는 느낌을 달리했다.

맞은편으로는 문정륜 작가의 '상선약수'가 있다. 작가는 상선약수(上善若水·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의 미학과 사유를 일상 공간에서 다시 풀어냈다. 천장에서부터 늘어뜨린 두루마리가 바닥과 닿고 유리창을 통해 들어온 햇빛 속으로 스며든다. 관람객이 두루마리의 문장을 읽기보다 공간과의 관계 속에서 작품을 감각하도록 유도한다.

강순모 작가는 민간전승을 발굴해 '오수부동격'으로 형상화했다. 오수부동(五獸不動)은 닭·개·사자·호랑이·고양이가 한곳에 모이면 서로 두려워하고 꺼리어 움직이지 못한다는 뜻이다. 작가는 진주시 대곡면 중촌마을에서 전해지는, 어린 시절부터 들어온 마을 공동체의 기억을 시각화했다.

1990년대 초 마을 주민 30여 명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200여 명에 불과한 마을에서 2년간 벌어진 일이라 전전긍긍하던 차에 주민들은 마을 건너 월아산이 석산 개발로 호랑이 머리 부분이 깨져 재앙이 미친 것으로 봤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월아산을 엎드린 호랑이로 믿으며 살아왔다.

1995년 추석날 마을회관 앞에 코끼리 석상 한 쌍을 세웠더니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주민이 더는 생기지 않아 사람들은 코끼리를 통해 성난 호랑이를 진정시켰다고 여겼다. 작가는 비공식적인 서사를 바탕으로 조형 언어로 재해석해 잊힌 목소리에 물성을 부여했다.

강하경 작가는 비단을 재료로 지역성과 한국화의 정체성을 드러냈으며, 김동현 작가는 '밭 위의 놀이' 시리즈에서 캔버스라는 밭에 지역사를 예술적 언어로 기록했다. 최봉석 작가는 'The Birth of a Villain'과 'Cage no.1'을 통해 프레임 틈새로 새어 나오는 왜곡된 기억과 감정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선의 욕망을 탐구했다.

아트카바레협동조합은 전시 서문에서 "청년 예술가들의 이러한 시도는 지역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안하며, 동시에 관람객에게 작품을 통해 일상을 다시 읽어낼 수 있는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며 "작은 도시에서 비롯된 시선이 어떻게 넓고 깊은 의미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지역 문화예술의 가능성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드러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진주 아트카바레협동조합이 30일까지 올드벗베럴에서 첫 전시 <작은 도시 큰 시선: 아무렇지도 않은 풍경이 말을 걸 때>를 연다. /류민기 기자

/류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