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석포의 가을, 숨은 7색 명소로 물들다…자연·여행·로컬푸드가 만드는 ‘가을 완성판’

박완훈 기자 2025. 11. 24. 11: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을이 가장 깊어지는 11월, 여행지 지도를 펼쳐보면 의외로 조용한 한 지역이 유난히 진하게 눈에 들어온다.

화려한 관광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이 만들어낸 원본의 풍경과 지역의 고요한 리듬이 어우러지며 "가을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사람들의 여행지"로 자리잡았다.

석포면이 공개한 '가을 7색 명소'는 여행자가 하루 동안 느낄 수 있는 감정을 풍성하게 채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봉화 석포면, 지금 가장 아름다운 가을 여행지로 떠오르다
계곡·숲·폐교 숙박·단풍길·로컬 맛집까지 한 지역에서 만나는 진짜 힐링
승부리 투구봉 쉼터공원의 가을 전경. 붉게 물든 단풍나무와 호랑이 조형물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으며 뒤편의 하얀 이글루형 구조물과 정자가 조용한 쉼터 풍경을 완성한다. 석포면 제공

가을이 가장 깊어지는 11월, 여행지 지도를 펼쳐보면 의외로 조용한 한 지역이 유난히 진하게 눈에 들어온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이다.

화려한 관광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이 만들어낸 원본의 풍경과 지역의 고요한 리듬이 어우러지며 "가을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사람들의 여행지"로 자리잡았다.
주변 산세가 어우러진 육송정 삼거리 물놀이장 전경. 석포면 제공

석포면이 공개한 '가을 7색 명소'는 여행자가 하루 동안 느낄 수 있는 감정을 풍성하게 채운다. 가장 먼저 발길을 붙잡는 곳은 육송정 삼거리 물놀이장이다. 이름만 보면 여름 휴가지처럼 들리지만 가을이 되면 이곳은 단풍나무가 계곡 위로 드리워져 황금빛 수채화를 그리는 장소로 변한다. 단풍이 비치는 물빛은 보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며 잠시 머물기만 해도 여행의 피로가 풀리는 듯한 풍경을 선사한다.

조금 더 안쪽으로 이동하면 폐교를 새롭게 재탄생시킨 봉화열목어마을이 등장한다. 운동장이 캠핑장으로 교실이 감성 숙소로 바뀐 이 공간은 석포의 정취를 가장 편안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바로 앞 백천계곡은 천연기념물 열목어가 서식하는 청정 계류로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단풍길은 가을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10월 말 열리는 단풍축제 기간에는 지역 주민들이 마련한 장터와 작은 공연이 풍경에 따뜻함을 더한다.
청옥산자연휴양림 제2야영장 모습. 키 큰 낙엽송이 울창한 숲길 사이로 나무 데크와 캠핑장이 정돈돼 있어 고요한 힐링 분위기가 느껴진다. 석포면 제공

휴식의 농도를 더하고 싶다면 국립청옥산자연휴양림이 제격이다. 해발 700m 청옥산 자락에 위치한 휴양림은 잣나무와 낙엽송 숲이 이어지며 흙길을 한 걸음씩 밟을 때마다 숲의 온기와 향이 여행자를 맞는다. 산림문화휴양관과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숙박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걷고 싶은 마음이 들면 백천명품마을 단풍길로 향해도 좋다. 가을이면 마을 전체가 붉고 노랗게 물들어 2~3km의 짧은 코스를 걷는 것만으로도 계절이 온몸에 스며든다. 이 길은 사진작가들이 특히 사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석포면 로컬 맛집 '뜰가든'에서 제공되는 곤드레밥 한 상. 곤드레밥을 중심으로 된장찌개, 김치, 나물류, 오이무침, 고추장아찌, 제육볶음 등이 정갈하게 차려져 전통 한식의 소박하고 풍성한 맛을 보여주는 식탁 풍경. 석포면 제공

여행의 중심에는 언제나 음식이 있다. 석포면의 로컬 맛집 뜰가든은 곤드레밥과 닭백숙으로 지역 주민과 여행객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듬뿍 넣은 곤드레 향이 퍼지는 따뜻한 밥 한 그릇은 가을 산길을 걸은 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여행의 고도를 높이고 싶다면 승부역에서 시작하는 투구봉 트레킹이 빠질 수 없다. 마치 투구처럼 솟아 있는 봉우리의 독특한 형상과 정상에서 펼쳐지는 백두대간의 웅장한 능선은 그야말로 숨이 멎을 만큼 압도적이다. 2~3시간이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어 여행 일정에 부담 없이 넣을 수 있는 코스다.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강렬한 색으로 가을을 채우는 칠성암 인근 풍경. 석포면 제공

여행의 마지막 장면으로는 대현1리 칠성암 정자를 추천한다. 정자 주변의 나무들이 붉게 물들며 만드는 절경은 조용하고 단단하다. 사람의 손길보다 시간의 흔적이 더 많은 이 공간은 여행자의 하루를 차분하게 마무리해주는 곳이다.

석포의 가을은 화려하지 않다. 대신 깊고 조용하며 오래 남는다. 계곡·단풍·트레킹·감성 숙박·로컬맛집으로 이어지는 이 지역의 '가을 완성판'은 도시의 빠른 리듬에서 벗어나 진짜 휴식을 찾는 이들에게 특히 매력적이다.

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