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뜨거워지는 국내 ‘비만약 대전’
한미약품도 내년 하반기 신약 출시 목표
HK이노엔·일동제약 임상 등 경쟁 치열
![서울 종로구 새종로약국에서 관계자가 위고비 관련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4/ned/20251124112358846scbu.jpg)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비만치료제 개발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일제히 뛰어들었다.
국내 기업들은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치료제 대비 우월한 효과로 승부수를 거는가 하면, 복용 편의성을 높이거나 제형을 변경하며 차별화를 두는 전략으로 전진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경구용 비만치료제 신약 ‘CT-G32’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문을 연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단일 작용제이다.
2세대 비만치료제로 꼽히는 미국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는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GLP-1/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 수용체 이중 작용제로, 위고비보다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릴리가 개발 중인 ‘레타트루타이드’는 GLP-1/GIP에 글루카곤 수용체를 붙인 3중 작용제로, 효과 면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의 ‘CT-G32’는 이를 넘어선 4중 작용제로, ‘차세대 비만치료제’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다. 이전 세대 치료제의 큰 단점으로 지목되는 근손실 부작용 등을 개선하고, 체중 감소율도 최대 25% 수준으로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최첨단인 4중 작용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을 올 연말까지 종료하고, 내년 전임상에 들어갈 것”이라며 “4중 작용제는 펩타이드와 같은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으로, 비만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회사에 뒤처지지 않게 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개발이 앞서있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비만 혁신 신약 개발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을 통해 6개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함 임상 3상 중간 결과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GLP-1 계열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투약 40주차에 5% 이상 체중이 감량한 대상자는 79.42%, 10% 이상 체중 감량자는 49.46%, 15% 이상도 19.86%로 나타났다. 특히 초고도비만이 아닌 MBI 30 이하 여성에게서 타 시험 대상자 대비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한미약품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실현하는 신개념 비만 혁신신약 ‘HM17321’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HM17321’은 근 손실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근육량 증가’를 구현하는 새로운 기전으로 ‘퍼스트 인 클래스’로 개발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중국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에서 도입한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 ‘IN-B00009(성분명 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비만 환자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2상에서 26주 투여 시 안전성 및 ‘삭센다’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동아에스티와 관계사 메타비아는 최근 비만치료제 ‘DA-1726’에 대한 글로벌 임상 1상 및 신규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 1상에서 투약 26일 만에 최대 6.3%, 평균 4.3% 체중 감소를 확인했으며, 주 1회 투여 가능성도 확인했다. 특히 새로운 전임상 연구 결과 DA-1726은 ‘식욕 억제’와 ‘에너지 소비 증가’를 통해 체중감소를 촉진해 ‘마운자로’ 대비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일동제약은 신약 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먹는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ID110521156’의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과 라파스는 ‘붙이는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위고비 성분을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탑재해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경구용 치료제보다 투약 편의성을 극대화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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