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클래스' FA 대박 터트리고 떠난 후배한테 '장문의 메시지'... "못 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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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대투수' 양현종(37)이 또 한 번 후배를 알뜰살뜰하게 챙기는 클래스를 보여줬다.
프리에이전트(FA) 대박을 터트리며 팀을 떠난 후배 박찬호(30)를 향해 따뜻한 감동 섞인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박찬호는 "이렇게 시작해 길게 메시지가 왔는데, 사실 못 읽겠다. 지금도 너무 마음이 그래서"라며 짠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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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의 팬 페스티벌 '곰들의 모임' 행사에 참석해 두산 팬들과 처음 인사를 나눴다.
이날 행사를 앞두고 박찬호는 취재진과 만나 "아직 실감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며 입을 열었다.
올해 FA 자격을 획득한 박찬호는 두산과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원·연봉 총 28억원·인센티브 2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고 팀을 옮겼다.
박찬호는 지난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에서 KIA의 지명을 받았다. 개인 통산 1088경기에 출장했는데, 994경기를 KIA에서 유격수로 뛰었다.
특히 2024시즌 박찬호는 총 13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5홈런 61타점 86득점 20도루, 출루율 0.363 장타율 0.386 OPS(출루율+장타율) 0.749의 성적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도 품에 안았고, 2년 연속 KBO 수비상을 거머쥐었다.
박찬호는 "사실 야구 플레이로 먼저 인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라면서 "살짝 부담스럽긴 하지만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축하 인사를 받느라 진짜 정신이 없었다. 연락에 답장하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고, 서울에 거주할 집도 알아봤다. 일단 광주로 내려갔다가 다음 주에 다시 올라와 마음에 드는 데가 있으면 결정을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가 꺼낸 이름이 한 명 더 있었으니 그건 바로 타이거즈의 살아있는 레전드 양현종이었다. 박찬호는 "그런데 (양)현종이 형이 장문으로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그 메시지를 보면서 마음이 아주 그랬다"고 이야기했다.
박찬호의 마음을 울린 메시지. 어떤 내용이었을까. 박찬호는 메시지 중 공개할 수 있다면 소개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느냐는 요청에 주머니에 있던 스마트폰을 꺼냈다. 이윽고 한참 동안 양현종의 메시지를 찾은 뒤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신인 때부터 빼빼 말랐던 선수가 의욕만 앞서서 그랬던 게 엊그저께 같은데…"
이어 박찬호는 "이렇게 시작해 길게 메시지가 왔는데, 사실 못 읽겠다. 지금도 너무 마음이 그래서"라며 짠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찬호는 "(양)현종이 형 선발 때 제가 타석에 들어서면 너무 찡할 것 같다. 아마 그 한 타석은 못 치지 않을까. 이렇게 동정하면 안 되는데, 최대한 냉정하게 해보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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