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나한테는 어떤 피로회복제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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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피로를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드물다.
벤포티아민은 주로 말초에서 작용하므로 업무강도가 높거나 운동을 열심히 해서 육체가 피로한 사람들에 추천한다.
심장 기능이 저하되면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전신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부족해지고, 극심한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체내의 독소 처리 기관 중 하나인 간에 이상이 생겨도 쉽게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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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피로를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드물다. 피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자주 반복되면 삶의 질이 떨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약국에서 피로회복제를 찾지만, 종류가 많아 무엇을 고를지 망설이기 쉽다. 여기서는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피로회복 성분을 소개한다.
피로회복제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종합영양제다. 여러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있지만, 핵심은 비타민 B1(티아민)이다. 비타민 B1은 젖산을 분해해 피로를 줄이고, 포도당을 에너지로 바꾸어 활력을 높인다. 또한 신경 손상을 예방해 손발 저림이나 신경통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비타민 B1은 활성형과 비활성형이 있는데 활성형은 생체이용률이 높아 이를 추천한다.
활성형 비타민 B1은 또 두 가지로 나뉜다. 바로 벤포티아민과 푸르설티아민이다. 벤포티아민은 주로 말초에서 작용하므로 업무강도가 높거나 운동을 열심히 해서 육체가 피로한 사람들에 추천한다. 반면 푸르설티아민은 뇌에도 작용해 집중력 저하와 정신적 피로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유의 마늘 향과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식후 복용이 좋다.
두 번째는 마그네슘이다. 근육을 이완시켜 뭉침이나 눈 떨림 같은 경련을 완화하고, 생리 전 증후군에도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신경 안정 효과가 있어 불면이나 스트레스 완화에도 쓰인다. 다만 흡수되지 않은 마그네슘은 장에 수분을 끌어들여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변비약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수박에서 처음 발견된 아미노산인 시트룰린은 몸에서 일산화질소를 만들어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를 늘려준다. 이를 통해 근육에 산소와 영양 공급을 하고 운동능력을 향상시킨다. 또, 피로물질인 젖산을 배출해 고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아르기닌과 시너지 효과가 있어 함께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심장 기능이 저하되면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전신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부족해지고, 극심한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L-카르니틴은 심혈관 근육에 에너지 생성을 도와 심장을 보호하고, 근육 합성과 성장을 촉진해 운동능력을 향상시킨다. 또 지방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데 필요해 지방간 개선이나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세포의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하는 코엔자임Q10 (코큐텐)도 마찬가지다. 코큐텐은 콜레스테롤로부터 합성되는데 고지혈증약 중 스타틴 계열은 콜레스테롤의 체내 합성을 감소시키므로 이를 복용 중인 사람에게는 특히 더 필요하다.
체내의 독소 처리 기관 중 하나인 간에 이상이 생겨도 쉽게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엉겅퀴에서 추출한 밀크시슬 성분인 실리마린은 항염증 작용으로 간세포를 보호하고 재생을 돕는다. 흔히 간 보호제로 알려져 있는 ‘우루사’는 정확히는 담즙정체성 간질환에 도움을 주는데, 주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으로 담즙 분비를 촉진해 독소를 배출한다. 또한 담즙 속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 담석을 용해하고 지방을 소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지속적인 피로는 단순한 ‘기운 없음’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가 보내는 균형 이상 신호일 수 있다. 비타민이나 영양소를 적절히 보충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무분별한 복용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특히 복용량을 초과하거나 여러 제품을 중복 복용하는 것은 간·신장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피로가 지속된다면 의학적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의사나 약사의 맞춤 관리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박주영 (희연요양병원 약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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