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FA 최형우·양현종·조상우 잔류 난이도 높다? 이준영 잡았지만 큰 게 온다…2026 농사 여기서 결정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것이 온다.
KIA 타이거즈는 이번 2025-2026 FA 시장 대응이 정말 쉽지 않다. 내부 FA만 6명이다. 그 중에서 가장 시장의 수요가 높던 박찬호(30)를 결국 4년 80억원 계약에 두산 베어스에 빼앗겼다.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9개 구단은 모기업에서 FA 시장을 누빌 수 있게 편성한 예산은 정해져 있다. KIA로선 박찬호가 가장 중요한 선수지만, 나머지 5명과의 계약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산과 KT 위즈가 박찬호에게 똑같이 80억원을 제시했을 때부터, KIA와 박찬호의 결별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KIA는 한승택(31)이 4년 10억원 계약을 맺은 KT 위즈로 가는 것도 지켜봤다. 냉정히 볼 때 6인방 중 유일하게 올해 1군 전력 외의 선수이긴 했다. 대신 알짜배기 FA로 분류된 왼손 원 포인트 릴리프 이준영(33)을 4년 12억원에 붙잡았다.
6명 중 절반인 3명과의 협상이 끝났다. 지금까지 전적은 1승2패. 이제 정말 만만치 않은 선수들의 시간이다. 냉정히 볼 때 박찬호는 애당초 잔류가 어려운 분위기였고, 한승택과 이준영은 체급이 높은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최형우, 양현종, 조상우는 다르다. KIA에 상징성이 있는 선수이고, 무게감도 있는 선수들이다. 최형우는 내년에 43세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의 클러치히터이자 테크니션이다. 실제 타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심지어 복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IA가 최형우를 빼앗기면 내년 도약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여전히 최형우를 대체할 타자가 없는 실정이다. 최형우를 내주면 박찬호 이적 이상의 데미지가 생기며, 내년에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이 더 확실하게 부활해야 한다는 과제가 생긴다. 외국인타자도 실패하면 절대 안 되는 부담이 생긴다.
양현종은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상징성이 있다. 지난 2년간 생산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KIA로선 이 선수를 놓치는 걸 상상하기 어렵다. 매년 건강하게 150이닝 이상 던지는 건, 정말 특별한 능력이다. 조상우의 경우 올해 부진해 시장의 수요는 낮아졌다. 그래도 1년 전 신인지명권 2장을 희생해서 데려온 선수다. 1년만에 놓친다면 1년 전 트레이드는 실패라는 결론을 받아들여야 한다.
업계에선 KIA와 최형우, 양현종, 조상우의 잔류 협상이 간단하지 않을 것으로 바라본다. 시장의 수요 유무를 떠나 이들이 이제까지 걸어온 길이 남달랐던 건 맞기 때문이다. 눈높이가 어느 정도 높을 가능성이 있다.
단, FA 협상은 미래 가치를 산정하는 장이다. KIA로선 40대 초반과 30대 후반, 지난 1~2년간 부진한 선수에게 무작정 퍼주기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간극을 좁혀 나가는데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물론 KIA로선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풀어야 할 고차방정식이다.

세 선수와의 FA 계약 결과가, 1차적으로 2026시즌 KIA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당장 박찬호 공백을 메우는 것만으로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 상황서 최악의 경우 최형우, 양현종, 조상우을 모두 놓친다? 2026시즌 가시밭길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3명 모두 잡아야 내년 도약의 기틀을 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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