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박찬호 왔고, 강승호-양석환도 있는데…내년 두산 내야 구성은 어떻게 되나?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할 수 있다는 생각 가졌으면 좋겠다"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곰들의 모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2026시즌 내야 구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던 두산은 올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본 채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성적이 뒤따르지 않자, 두산은 과감하게 '리빌딩' 버튼을 눌렀고, 지금 당장 성적을 노리는 것보다는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은 한둘이 아니었다.
특히 내야에서는 주전 이유찬 외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안재석을 비롯해 박준순, 오명진, 임종성 등이 꾸준한 기회를 제공받으며 두각을 나타냈고, 올해 마무리캠프와 내년 스프링캠프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두산은 내야에서 유망주들이 등장한 것과 별개로 스토브리그가 시작됨과 동시에 박찬호에에 관심을 드러내더니, 지난 19일 4년 총액 8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박찬호는 장타력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지만, 3할의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정교함과 폭발적인 스피드가 매력적인 선수. 특히 2014년 데뷔 이후 10년 동안 KIA 타이거즈의 주전 유격수를 맡을 만큼 수비력이 좋고, 내구성이 증명된 선수. 두산은 유망주를 육성하더라도, 내야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박찬호를 영입했다.
김원형 감독은 23일 "박찬호가 오기 전까지 코치들에게 '고민을 많이 하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고민을 구단에서 해결해 주셨다"며 "선수들이 한편으로 실망할 순 있는데, 중요한 것은 각 포지션당 주인은 한 명이다.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다만 이를 지금 말하긴 이르다. 선수들의 내야 포지션을 정해 스프링캠프에서 집중력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주 포지션 외에도 멀티 포지션의 경험을 안겼다. 갑작스럽게 박찬호가 합류하게 된 것처럼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까닭이다. 현대 야구에서 '멀티 포지션'은 선수에게는 분명한 이점이 될 수 있다. 사령탑은 "박찬호가 오기 전에도 유격수-3루수, 2루수-3루수, 2루수-유격수 등 돌아가면서 연습을 했다. 경기에서도 한 포지션만 나간 게 아니다. 여러 포지션을 돌면서 나갔다. 선수들이 잘 적응하는 모습이었다"고 만족해 했다.
그렇다면 2026시즌 두산의 내야 구성은 어떻게 될까. 현재 '주인'이 없는 자리는 3루밖에 없다. 올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지만, 기존의 폼을 되찾는다면 1루는 양석환, 2루의 경우 강승호가 주전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2026년 스프링캠프에서 두산의 내야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1루수(양석환), 2루수(강승호), 유격수(박찬호)까지 세 포지션에 주인이 있다면, 기존에 두각을 드러냈던 선수들은 백업 또는 3루만 놓고 경쟁을 해야 하는 까닭이다. 물론 '실력'으로 이들을 밀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일단 김원형 감독은 강승호와 양석환이 기존의 폼을 찾는다면 기회를 줄 뜻을 밝혔다. 사령탑은 "두 선수가 올 시즌 욕도 많이 먹고, 부침도 있었다"면서도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본인 것을 열심히 하고, 시범경기에서 자기 모습을 보이면, 내년 시즌에는 충분히 경기 나가는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사령탑은 "구단도 유격수 포지션의 중요성을 아기에 박찬호를 영입했다"며 "선수들이 경쟁이 세다고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문제가 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