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엔씨소프트, 2000억 규모 자사주 EB 발행 추진

박종관, 최석철, 최다은 2025. 11. 2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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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1월 21일 16: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자사주를 활용해 2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보유 중인 자사주 215만1319주(지분율 기준 9.9%) 중 절반을 활용해 EB를 발행해 2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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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자사주 중 절반 활용… NH 총액 인수 후 셀다운 나설듯
현금성 자산만 1조원… EB 발행해 M&A 자금 마련 관측
소각 가능성 사라지고 오버행 부담 커져 주가 부정적 영향 우려도
이 기사는 11월 21일 16: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자사주를 활용해 2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자사주를 활용해 인수합병(M&A) 등에 나설 투자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작 '아이온2'를 선보이고도 주가가 흘러내리는 상황에서 자사주 소각 대신 EB 발행을 택한 게 주가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물밑에서 국내외 주요 사모펀드(PEF)와 증권사를 만나 EB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엔씨소프트는 보유 중인 자사주 215만1319주(지분율 기준 9.9%) 중 절반을 활용해 EB를 발행해 2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총액 인수한 뒤 셀다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그간 자사주 보유 물량을 10%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올초에는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 41만주(1.9%)를 소각하기도 했다. 소각 당시 엔씨소프트는 남은 자사주는 회사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 재원으로 우선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를 M&A에 활용하겠다며 M&A를 못하면 자사주를 추가 소각하겠다는 발언도 공식 석상에서 했다.

엔씨소프트가 EB 발행에 나서면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를 활용해 자금 마련에 나섰다는 건 기존에 밝힌 대로 M&A 등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굵직한 투자가 임박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있다. 반대로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소각하기는커녕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기 전 부랴부랴 EB 발행에 나서는 건 흐름을 역행하는 처사라는 지적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말 기준 1조원 이상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보유하고 있어 EB 발행을 통한 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도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소프트가 보유 중인 자사주를 향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혀오긴 했지만 EB 발행으로 소각 가능성이 사라지고, 오버행 부담이 커지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신작 '아이온2'를 공개한 날에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주가가 14.6%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은 2.3% 오른 19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EB 발행을 앞두고 금융감독원과 사전 협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아닌 사모 EB를 발행하면서 금융당국에 사전 협의를 요청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태광산업과 광동제약 등이 자사주 EB를 발행하려다 금감원 심사 단계에서 제동이 걸렸던 만큼 이를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부터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EB 공시 기준이 강화된 만큼 엔씨소프트는 EB 발행 배경과 시점의 타당성 등을 금융당국에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관/최석철/최다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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