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피플, 대규모 유무상증자…CB 급한불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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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 기업 라온피플이 유동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주주배정 유·무상증자를 단행한다.
지난해 1월 발행한 2차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시기가 도래하면서 선제적으로 상환대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라온피플은 주주 달래기를 위해 무상증자 카드도 꺼내들었다.
한편, 라온피플의 최대주주인 이석중 대표이사는 유상증자 배정분 579만4714주 가운데 30%인 173만8415주를 청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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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 CB 조기상환 목적…주가는 급락세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라온피플이 유동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주주배정 유·무상증자를 단행한다. 지난해 1월 발행한 2차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시기가 도래하면서 선제적으로 상환대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온피플은 지난 21일 255억원 규모의 유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유증으로 발행되는 신주는 총 1450만주로, 이는 전체 발행주식수인 2086만12주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예정 발행가액은 1761원으로 현 주가 대비 35% 가량 낮다. 유상증자를 참여하게 되면 이어지는 무상증자로 주당 0.4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라온피플의 시가총액은 현재 566억원으로 시총의 절반을 넘는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선 것은 CB 조기상환 시기가 도래한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실제 회사는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249억원 가운데 230억원을 내년 1분기 도래하는 CB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라온피플은 지난해 1월 260억원 규모의 제2회차 CB를 발행한 바 있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7408원이였으나 주가 하락이 이어지며 5186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현 주가는 2715원으로 전환가액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지 않는 한 CB 투자자들의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체 자금으로는 상환이 어렵기 때문에 주주들에 손을 벌린 것으로 풀이된다. 라온피플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33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145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 들어서만 18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결손 규모를 계속해서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현금성 자산 규모 역시 지난해 말 385억원에서 올해 3분기 기준 97억원으로 190억원 가량 급감했다.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 된 셈이다.
라온피플은 주주 달래기를 위해 무상증자 카드도 꺼내들었다. 보통주 1주 당 0.4주를 배정했다. 유증 참여로 받은 신주는 자동으로 무상증자 대상으로 적용돼 신주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날 오전 라온피플의 주가는 15% 가량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못마땅한 반응이 투영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의 예상 납입일은 내년 2월 6일로 2회차 전환사채의 1차 조기상환지급일인 내년 1월 19일보다 늦다"면서 "회사는 2회차 사채권자들이 조기상환청구를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 이후로 진행하도록 2회차 사채권자들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라온피플의 최대주주인 이석중 대표이사는 유상증자 배정분 579만4714주 가운데 30%인 173만8415주를 청약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유증 청약 자금 마련을 위해 미청약 신주인수권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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