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재선충병’ 심각…“소나무 숲 사라질 것”
[KBS 창원] [앵커]
소나무의 영양분 공급을 막아 서서히 고사시키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여전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밀양에 이어 올해는 창녕까지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될 만큼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문그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흙바닥이 드러나 민둥산이 된 밀양의 한 야산.
작업자들이 전기톱으로 나무를 베고 있습니다.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를 제거하는 겁니다.
[우경민/밀양시산림조합 주임 : "(밀양의) 모든 지역에 대해서 예방하기 위한 조치는 솔직히 하기가 어렵습니다. 모든 지역이 다 죽어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집단적으로 고사해 있는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해서…."]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이 침입해 수분과 영양소 이동을 막아 약 3개월 만에 소나무를 죽이는 병입니다.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입니다.
멀리서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잎이 누렇게 바랬고, 직접 만져보니 잎이 힘없이 떨어집니다.
산림청이 지난해 1월 밀양시를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올해는 창녕군까지 추가 지정했습니다.
2022년 경남의 재선충병 발생량은 9만 6천 그루, 2023년에는 27만 그루로 3배 늘었고, 지난해에도 21만 그루를 기록하며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매개충이 겨울철에도 쉽게 살아남아 활동기가 길어진 것과, 병에 걸린 나무를 무단으로 이동시키는 등의 행위가 확산 원인으로 꼽힙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재선충 감염이 한 10% 됐다고 추정하는데요. 문제는 30~40%로 확산했을 때 경남의 주요 도시 생활권까지 감염목들이 즐비하고 마치 산불 피해지처럼 변해갈 것이기 때문에…."]
재선충병이 민가나 등산로 근처까지 확산하면 약한 바람에도 감염목이 부러지면서,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조기원/밀양시 산림녹지과 재선충병전담 팀장 : "작년 같은 경우는 69.2ha를 방제 완료했고, 올해는 300ha로 확대해서 수종 방제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경상남도는 이달 말까지 소나무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를 무단으로 옮기는 행위 등을 단속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김신아
문그린 기자 (gre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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