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美에 고맙다고 안해”…수차례 감사 표시에도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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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에 충분히 감사함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미국이 제안하는 '우크라 전쟁 평화계획'에 27일까지 합의할 것을 종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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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전쟁을 끝내려는 우리의 노력에 고마움을 전혀 표시하지 않고 있다”며 “또 유럽은 여전히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사고 있다”고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도 J D 밴스 부통령과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을 존경하지 않고 감사할 줄도 모른다”며 거세게 몰아세운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막대한 금액의 무기를 계속 판매하고 있고 그 무기들은 우크라이나로 전달되고 있다”며 “사기꾼 조 바이든(전 대통령)이 모든 걸 ‘공짜, 공짜’로 줬다. ‘큰돈’까지 포함해서”라고 했다. 그는 “나는 애초에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을 떠안았다”며 “이 전쟁은 모두에게 손해이며 특히 이유 없이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더 큰 비극”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수차례 공식 석상에서 미국에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도 X(엑스)에 재블린(대전차 미사일) 등 미국의 지원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을 구해준 미국의 지원과 모든 미국인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를 향한 모든 과정이 올바르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CNN도 지난 2월 보도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최소 33번 미국의 지원에 영어로 감사를 표했다고 확인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2년 12월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 미 의회에 감사 인사를 했다. 2023년 11월 미국 추수감사절, 지난해 7월 미국 독립기념일 등 미국의 주요 국경일과 휴일 때도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인 지난달 12일 각각 감사를 전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감사 표현’ 트집을 두고 최근 마련한 새 종전안을 수용하라는 압박으로 봤다. 미국은 21일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 등의 내용이 담긴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계획’에 27일까지 합의하라고 엄포를 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종전안에 대해 “대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고, 유럽 주요국들도 “강제로 국경을 변경해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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