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나우] "엔비디아 족쇄 그만"…트럼프, 中 수출 열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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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시장의 눈은 AI 거품이라는 안대에 가려졌지만, 호실적을 내놓은 엔비디아에는 연이어 굿 뉴스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수출길을 다시 저울질하고 나섰는데요.
월가에서 위기를 기회로 보는 시선이 더 많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엔비디아 효과가 길게 가지는 못했지만, 따로 떼놓고 보면 호재들이 또 연이어 나오고 있어요.
젠슨 황이 그토록 바라던 중국 수출길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옵니다?
[캐스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수출길을 다시 터줄지, 검토하고 나섰는데요.
최신칩인 블랙웰 직전에 나온 H200 제품의 판매 허용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3년째 이어져 온 수출 규제를 일부나마 풀어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건데, 눈길이 가는 건 중국 맞춤용으로 만들어진 저사양 칩이 아닌, 고사양 칩 라인업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겁니다.
매 실적발표 때마다 중국 매출이 제로다, 여전히 중국 시장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젠슨 황 CEO 입장에선, 이만한 희소식이 없겠고요.
특히 H200칩은 엔비디아 칩 가운데 5세대 HBM이 처음으로 탑재된 모델인 만큼, 최근 퀄테스트를 통과한 삼성전자, 또 SK하이닉스 등 K-반도체 업계에 호재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최신 칩은 미국만 쓸 수 있다던 트럼프가 요즘 태도를 바꾸고 있죠?
[캐스터]
최근 트럼프에 1조 달러 투자 보따리를 안긴 사우디가 엔비디아 칩을 그 답례로 받아 눈길을 끌었죠.
미 상무부 결정에 따라 엔비디아는 3만 5천 개의 블랙웰 칩을 수출할 수 있게 됐는데, 바이든 행정부 당시만 해도 미국산 AI 반도체가 제3국을 통해 중국 등 우려 국가로 유출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대다수 국가가 구매할 수 있는 상한을 설정했지만, 트럼프가 이런 제약을 풀어준 겁니다.
[앵커]
최근 이같은 흐름을 두고 워싱턴 정가에서 AI 반도체 수출 통제권을 둘러싼 전례 없는 파워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요?
[캐스터]
백악관이 엔비디아에 족쇄를 채우지 말라며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요.
중국 수출 제한 조치를 국방수권법에 포함시키지 말라고 의회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이해관계와 직결된 사안으로, 반도체 수출 통제라는 '국가 안보의 영역'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비즈니스적 접근과, 의회의 원칙론적 접근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도마 위에 오른 GAIN AI 법안은 엔비디아 같은 미국 칩 기업들이, 중국을 비롯한 적성국가나, 무기 금수 대상국에 수출이 통제된 AI 칩을 판매하려 할 때, 미국 기업에 우선 공급권을 의무적으로 부여하는 걸 핵심으로 하는 만큼, 칩을 구하지 못해 안달이 난 마이크로소프트 같이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이 법안을 지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돌연 백악관이 막아서면서 상황이 반전되고 있는데요.
엔비디아는 미국 내 고객들이 칩 부족을 겪고 있지 않다, 불필요한 규제다 끈질기게 로비해왔고, 결국 트럼프의 입에서도 중국 수출을 개방할 수 있다는 말을 끌어내기도 하면서, 백악관이 안보 논리보다, 엔비디아의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 유지에 힘을 실어준, 명백한 젠슨 황의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월가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캐스터]
역시 위기를 기회로 보는 시선이 많은데,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주요 IB들은 AI 거품에 대한 우려에도, 일제히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높여잡고 있습니다.
실적 발표 이후 주요 글로벌 IB 23개사 중 21곳이 목표주가를 높였고요.
나머지 2곳도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목표가 중간값도 230달러에서 250달러로 높아졌는데, 금요일 종가대비 여전히 40%에 가까운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고요.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도 지갑을 열었습니다.
최근 엔비디아 주가가 미끄러지자,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9만 3천 주 이상을 사들였는데, 아크인베스트가 엔비디아 지분을 매입한 건 석달 만입니다.
엔비디아 원톱으로 가는 AI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본 걸로 풀이되고요.
월가 역시 최근의 주가 조정을 일시적 영향으로 보고, 내년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져, 사측이 제시한 5천억 달러 매출도 가뿐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렇게 엔비디아가 앞으로도 잘 나갈 것이란 기대감이 크지만, 이와 별개로 AI 거품을 경고하는 시그널들은 여전히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빅테크들의 끊이질 않는 'AI 빚투' 행렬에, 신용부도스와프, CDS 상품을 만들어 파는 헤지펀드까지 등장한 데다, 과거 엔론과 리먼브라더스를 무너뜨린 부외부채, 여기에 큰손들의 경고까지, 그럼에도 시장은 애써 엔비디아를 앞세워서, 월스트리트저널의 표현대로, 실패하기엔 너무도 커져 버린 AI판에 베팅하는 모습인데요.
조금은 냉철하게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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