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5조 고집하는 야놀자 창업주… 일년 넘게 진전 없는 나스닥 상장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0일 17시 0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야놀자가 너무 높은 몸값 목표치를 내걸고 있어 미국 상장이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13조~15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는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임했지만, 1년 넘게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이 총괄대표의 희망과 달리 시장에서 바라보는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10조원대에도 못 미친다. 창업자가 최대 15조원의 기업가치를 고집하면 내년에도 상장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총괄대표는 최근 기업가치 13조~15조원에 상장하자는 뜻을 경영진과 상장 주관사 측에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6월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야놀자는 빠르면 같은 해 7월 나스닥 상장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목표 기업가치는 70억~90억달러(약 10조2800억~13조2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이 총괄대표가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13조~15조원은 야놀자의 4년 전 대규모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야놀자에 약 2조3000억원을 투자했는데, 당시 기업가치를 8조원으로 평가한 바 있다.
장외주가와 비교하면 괴리가 더 크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기준 야놀자 시가총액은 약 2조8000억원 수준이다. 3년 내 최고가(지난해 6월 10일) 기준으로 계산하면 7조2800억원의 기업가치가 산출되나, 이 역시 이 총괄대표가 희망하는 몸값의 절반에 불과하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야놀자가 내년에도 상장에 착수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 총괄대표가 눈높이를 낮추지 않는 한 상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유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을 대입해 추산해 봐도 13조~15조원은 현실성이 높지 않다.
야놀자는 자사를 글로벌 SaaS 기업으로 칭한다. 숙박업보다 밸류에이션이 훨씬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글로벌 SaaS 기업들의 평균 EV/SALES(기업가치를 매출액으로 나눈 값)인 5~7배를 야놀자에 적용해보자. 야놀자의 올해 1~3분기 매출액이 7610억원이기 때문에 연 매출액을 약 1조원이라고 가정하고 여기에 5~7배를 적용한 뒤 순현금 2000억원을 더하면, 야놀자 기업가치는 약 5조4000억~7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EV/EBITDA(기업가치를 상각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 방식으로 계산하면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더 떨어진다. 글로벌 SaaS 기업들의 EV/EBITDA 배수가 18~20배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해 야놀자의 올해 EBITDA 추정치(약 1200억원)에 대입하면, 야놀자의 적정 기업가치는 2조원대 중반으로 추산된다.
에어비앤비, 익스피디아 같은 숙박 플랫폼 업체들의 평균 밸류에이션을 야놀자에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1조원대 후반~4조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V/EBITDA 방식을 적용하면 1조원대 후반, EV/SALES 방식을 택하면 4조원대 초반이 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다만 이 역시 글로벌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기 때문에, 매출 규모와 시장이 훨씬 작은 야놀자는 그만큼 디스카운트를 적용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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