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804만원 블랙”…특검, 김건희 샤넬 교환 지시 증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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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행정관이 김 여사 지시에 따라 처음 받은 샤넬 가방을 교환한 2022년 4월 그의 업무용 수첩에는 '802만원(민트)'가 쓰여 있고, 그 아래 '1)663만원(기본), 2)634만원(노랑) 3)730만원(화이트) 4)804만원(블랙라지) 5)같은 제품(블랙)'이라고 기재돼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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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쪽으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을 매장의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김 여사 수행비서 수첩에 ‘804만원(블랙라지)’, ‘730만원(화이트)’ 등 교환 대상으로 추정되는 가방의 가격과 색상, 사이즈들이 여럿 기재돼 있는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김 여사가 직접 교환을 지시했음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정황 증거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현안 청탁과 함께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샤넬 가방 2개(2022년 4월 802만원짜리 1개, 2022년 7월 1271만원짜리 1개)와 620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를 건넨 것으로 파악했다. 김 여사 쪽은 두 차례 샤넬 가방을 선물로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그라프 목걸이 수수는 부인했다.
김 여사는 이 가운데 샤넬 가방 2개를 수행비서였던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통해 흰색·검은색·노란색 샤넬 가방 3개와 샤넬 구두 한 켤레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행정관이 김 여사 지시에 따라 처음 받은 샤넬 가방을 교환한 2022년 4월 그의 업무용 수첩에는 ‘802만원(민트)’가 쓰여 있고, 그 아래 ‘1)663만원(기본), 2)634만원(노랑) 3)730만원(화이트) 4)804만원(블랙라지) 5)같은 제품(블랙)’이라고 기재돼 있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월6일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 802만원짜리 민트색 샤넬 가방을 구매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는데, 해당 민트색 샤넬 가방과 비슷한 가격대의 교환 대상 제품들을 메모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직접 메모해 줬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행정관은 특검팀 조사에서 본인 글씨도, 김 여사 글씨도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유 전 행정관은 2022년 4월11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방문해 802만원짜리 민트색 샤넬 가방을 730만원짜리 흰색 가방과 158만5천원짜리 샌들로 교환하면서 86만5천원을 추가로 결제했다.
김 여사는 2022년 7월 두번째 받은 1271만원짜리 샤넬 가방은 유 전 행정관을 통해 다른 샤넬 가방 2개로 교환했다. 특검팀은 당시 윤 전 본부장이 김 여사와 직접 통화한 뒤 전씨와 나눈 문자메시지 내역도 확인했다. 윤 전 본부장은 전씨에게 “고문님 덕분에 여사님 오후에 전화 주셔서 통화했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전씨는 이에 “(김 여사가) 선물 좋아하세요. 생전 선물 안 좋아하시는데 나한테 받는 건 편하다고 하시네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윤 전 본부장이 “고문님이니 (김 여사가) 믿으시는 거죠. 덕분에 저도 선물 드릴 수 있어 감사하고요”라며 대화가 마무리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윤 전 본부장과의 통화에서 샤넬 가방 선물에 감사를 표하며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내용을 김 여사 공소장에 적시하고 금품의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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