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 포항형산파크골프장 대책 시급

이기암기자 2025. 11.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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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과 홀 경계간 그물망 없어
이용객 언제 공 맞을지 몰라 불안
편의시설 없고 화장실 너무 멀어”
시 관계자 “하천점용허가지역
휴게실 계획·화장실은 어려워”
파크골프 이용자들이 지나다니는 곳 옆으로 타 홀에서 날아온 공이 빠른속도로 굴러가고 있다. 사진=이기암기자
구장 내에 컨테이너가 2개 있지만 시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없는 상황이다. 사진=이기암기자
출입구 중 한 곳은 간판조차 달려있지 않아 처음 온 이용자들이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사진=이기암 기자
파크골프장의 고르지 못한 땅을 좀 더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이기암기자
"이곳은 사고유발지역이에요. 홀과 홀 사이를 가로지르는 각 라인 경계에 그물망이 있어야 합니다. 그물망이 없으면 안전사고가 일어나기 쉽죠.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그물망 치는 것은 시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지인들과 포항시 남구 형산강변에 위치한 '형산파크골프장'을 종종 찾는다는 이 모씨(71·해도동)는 "이곳은 홀과 홀 사이에 그물망이 없어 옆 홀에서, 뒤쪽에서, 사방에서 언제 어디서 공이 날아올지 모른다"며 "일주일에 한 두명씩은 공에 맞는 사람들을 목격하곤 한다. 이미 이곳은 질서가 실종된 곳으로 시가 안전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이미 이곳은 한 번 물이 범람해 뻘이 됐던 곳이다. 애초부터 이곳에는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면 안 되는 곳이었다"며 "북구의 파크골프장처럼 부지가 넓고 국가하천이 아닌 시에서 관리하는 국유지에 시민들의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도심 속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자연친화적인 환경으로 하루에도 수 백명이 찾을 정도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형산파크골프장. 이 구장은 지난 2023년 5월 초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불법시설물로 지정돼 '해당구장을 원상 복구하라'는 공문을 받고 전격 폐쇄됐었다. 그러다 '물관리 일원화'로 국토교통부에서 담당하던 하천관련 업무가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환경부가 하천 부지 파크골프장 허가를 담당하게 됐고 포항시는 이 구장을 직영으로 운영한다는 환경부의 조건을 수락, '하천점용허가'를 받으면서 지난해 형산파크골프장은 재개장했고, 올해 초부터는 포항시시설공단이 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중에 있다.

하지만 각 홀에서 수시로 넘어오는 공을 막아줄 그물망이 쳐져 있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지속적인 안전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고르지 못한 그라운드 문제, 화장실 이용의 불편함, 수도시설과 휴게소 미비 등 각종 편의시설 부족문제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은 "시설개선을 함에 있어 포항시가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시의 소극적 행정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멀리서 온 지인들과 이곳을 찾은 정 모씨(65·죽도동)는 "시가 의지만 있다면 그라운드 가까운쪽에 화장실을 놓을 수 있을 텐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느냐. 그라운드도 타 구장에 비해 열악하기 짝이 없다"며 "시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운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씨는 "이 골프장의 입구가 두 방향인데 양쪽 입구쪽에만 화장실이 있다. 그런데 그라운드에서는 너무 멀다. 여기 공치는 사람들이 다 나이드신 분들인데 화장실이 멀다보니 급하면 저 하천쪽으로 가서 용변을 해결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며 "타지에서 온 지인들에게 인구 50만인 포항시민으로서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시민 A씨도 "이곳은 여름이 되면 햇빛 피할 그늘이 없다. 수도시설과 정수기도 없어서 그 땡볕여름에 물과 음료수를 각자 가지고 다닌다. 특히 어르신들은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물을 마시고, 얼굴을 씻을 공간정도는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곳을 관리·감독하는 주체인 포항시와 시설관리공단 측은 시민들이 요구하는 민원이 이해는 간다면서도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안전사고위험 발생이 많다는 지적과 관련해 포항시 체육산업과 관계자는 "이곳이 국가하천이다보니 낙동강환경유역청에 하천점용을 신청해서 파크골프장 조성을 한 상태로 현재는 준공검사를 앞두고 있다"며 "외부경계쪽에 그물망을 30cm 들여다놓은 것도 점용허가를 받아서 설치한 것이고, (구장)내부에도 설치하려다 보니 이쪽은 낙동강환경유역청쪽에서 허가를 해주지 않아 쉽지 않다. 다만, 휴식공간이 없다는 민원이 있어 하천점용허가를 추가로 받아 컨테이너 하나를 구장안쪽에 신청할 계획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하천이 범람할 경우 펜스를 많이 치면 하천이 범람할 경우 강 흐름에 방해된다고 낙동강환경유역청측에서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에서 (추가 점용)요청을 하더라도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허가를 내줄 확률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포항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도 "화장실이 멀다는 민원이 꽤 있는데, 이곳이 '하천점용허가지역'이다 보니 그라운드에 컨테이너를 놓을 수 있는 개수가 정해져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시에서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어르신들의 안전사고에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런데 펜스는 설치하고 싶어도 우리가 맘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국가하천이 옆에 있고 범람문제 때문에 환경부에서 펜스설치를 허가해주지 않기에 우리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임의로 펜스를 설치했다가 철거한 적도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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