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028 G20 의장국…이재명 대통령 “막중한 책임감, AI·공급망 협력 강화”
선언문에 한국, G20 정상회의 출범 20주년인 2028년 의장국 수임 명시
프랑스엔 ‘전략적 동반자+국빈 방한’ 제안, 독일엔 “통일 노하우 한반도에 참고”

한국이 2028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는다. 이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은 의장으로서 글로벌 협력 과제를 주도하며 다자주의 회복과 공급망 공조 등 국제 현안 해결 전면에 나선다.
이재명 대통령은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2025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정상선언문을 통해 다자주의 회복, 아프리카와의 동반자 관계, 인공지능(AI) 거버넌스를 3대 축으로 내세웠다.

오현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3차장은 23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한국 취재단 기자실에서 G20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번 남아공 G20 정상회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 첫 G20 정상회의로, 연대·평등·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주요 국제경제 현안과 분야별 의제를 논의했다"며 "총 122개 조항으로 구성된 정상선언문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3일 마지막 세션 '모두를 위한 공정한 미래'에서 인공지능 전환과 공정한 미래를 위한 국제협력 구상을 제시하며, 유엔·APEC에 이어 '글로벌 AI 기본사회' 비전을 G20까지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1·2세션에선 참여와 포용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경제 체질의 근본 개선 ▲예측 가능한 무역·투자 환경 ▲개도국 성장을 위한 개발협력 확대 등 3대 해법을 제시했다.
정상선언문에서 G20 정상들은 이번 회의를 "지속가능성·연대·평등을 증진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규정하고, 첫 아프리카 개최라는 상징성을 부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국제법·유엔(UN) 헌장 준수, 무력에 의한 영토 변경 불가, 분쟁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고, 수단·DR콩고·팔레스타인·우크라이나 등 분쟁 지역에서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기후위기·재난 대응과 취약국 지원, 저소득·중소득국 부채 지속가능성 제고, 아프리카를 겨냥한 공정·포용적 에너지 전환, 핵심광물 가치사슬 협력, 포용적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식량안보 강화도 주요 축으로 포함됐다.
디지털·AI 분야에선 G20 AI 원칙을 재확인하고 인권·윤리·책임성·데이터 보호를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AI for Africa' 이니셔티브를 통해 아프리카 AI 생태계와 역량을 키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오 3차장은 "이 대통령이 투자편의화 협정의 WTO 정식 협정 채택과 다자무역 체제 복원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우리 정부가 글로벌펀드에 2026~2028년 3년간 1억달러 추가 공여를 약속했다"며 "정상선언문에 2028년 한국이 G20 의장국을 맡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복합 위기 대응을 주도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G20 출범 20주년이 되는 2028년 의장국을 한국이 맡게 되면서,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G20 협력을 이끄는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독일·인도·브라질과의 정상회담,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 회동을 병행하며 유럽·아프리카·중견국 네트워크를 한꺼번에 엮어내는 '입체 외교'에도 속도를 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첫 한·프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프랑스와 대한민국은 특별한 관계인데, 오늘 회담을 계기로 정말 각별한, 특별한 관계로 더 발전하면 좋겠다"며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자고 제안했다. 또 내년 한·프 수교 140주년을 언급하며 "내년에는 꼭 방한하길 바란다. 국빈으로 잘 모시겠다"고 말해 국빈 방한을 공식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내년에 방한하는 것을 계획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안보, 퀀텀(양자기술), AI, 우주, 원자력, 재생에너지 등을 거론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첫 한·독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어떻게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 독일을 이뤄냈는지, 우리 대한민국도 그 길을 가야 한다"며 "숨겨놓은 노하우가 있으면 꼭 알려 달라"고 요청했고, 메르츠 총리는 "비밀 노하우는 없다"라고 답해 회담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메르츠 총리는 "이미 강력한 한·독 파트너십을 더 키우고 싶다"며 한반도 정세와 대(對)중국 전략, 경제·공급망 협력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팜 밍 찡 베트남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등과도 잇따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요하네스버그=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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