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쓰는 학교자율시간’ 펴낸 류청산 경인교대 교수
“미래교육, 지식경쟁 아닌 ‘인간다움의 회복’ 지향”
교사가 교육과정 설계 유일한 공간
별도 프로그램 개발없이 적용 가능
학생에 감정·생명·관계 회복 시간

“학교 자율시간은 미래 교육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경인교육대학교 류청산 교수(생활과학교육과)는 최근 ‘바로 쓰는 학교자율시간’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에는 ‘교사를 위한 실천 가이드’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류 교수는 “현재 교과 중심의 교육 구조는 미래 세대를 교육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학교 자율시간은 교사가 교육 과정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유일한 공식적 공간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학교 자율시간이 도입됐다. 현재 초등학교 3·4학년, 중1, 고1 학년에 적용중이며 오는 2028학년도에는 전면 적용된다.
류 교수는 “대부분 교사는 이 시간을 직접 설계해 본 경험이 없고 체계적 안내서도 부족하다”고 했다.
책은 2026년도에 학교 자율시간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뒤 2027년부터 학교가 수정하거나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설계됐다. 학교와 교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류 교수는 “이 책은 학교 자율시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지침서”라며 “교사들이 별도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아도 평가 등 모든 부분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류 교수가 책에서 제시하는 학교 자율시간 프로그램은 ‘들꽃’이 주 소개다. 그는 “학교 자율시간은 학생들의 감정·생명·관계 생태 감수성을 회복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며 “이 때문에 들꽃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 책은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류 교수는 “초등학교는 한 교사가 모든 교과를 모두 지도하기 때문에 융합형 교육을 하기에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점점 발전하는 이 시기엔 지식보다는 감정·공감·생명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교수는 “미래 교육은 지식 경쟁이 아니라 ‘인간다움의 회복’을 지향해야 한다”며 “학교자율시간은 그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류 교수는 또 “학교 자율시간을 ‘남는 시간’이나 ‘보충 시간’이 아니라 정규 교육의 중심 시간으로 바라봤으면 한다”며 “교사에게 학교 자율시간을 활용해 교육을 창안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면 아이들의 삶은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고 했다.
/정운 기자 jw33@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