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원 1인1표제’ 논란에 ‘이재명 방패’ 꺼낸 정청래…“3년 전부터 논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이재명 대표 시절부터 1인1표제는 꾸준히 논의했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속도전을 펴는 ‘전당원 1인1표제’에 대해 원외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등 친명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커지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순방 중인 대통령을 당내 논란에 끌어들였다는 지적도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1인1표제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당원주권정당, 당원주권시대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이재명 대표 시절부터 3년여간 꾸준히 요구되고 논의했던 사안”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당원과 대의원 1대 20 미만을 결정할 때도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다. 그 당시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 1인1표제는 논의할 만큼 논의했고 영남권 등 전략지역 원외위원장들께서도 그 당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양해했던 사안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때인 2023년 12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반영 비율을 기존 60∼70 대 1에서 20 대 1로 줄이는 당헌 개정을 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얼마 전 대구 지역 위원장님들께 ‘이제 1인1표 표의 등가성은 확보하고 다른 전략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한국노총, 영남권 등 전략지역에 대한 배려(중앙위원 배려, 각종 위원회 구성시 배려 등)도 이번 당헌·당규 개정안에 많이 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는 미룰 수 없는 당원주권정당의 길, 이번 당헌당규안에 당원동지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표 시절 최고위원으로서 호흡을 맞추며 당원주권정당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이재명, 비명계 반발에도 “대의원-권리당원 비중 1대1로 가야”’ 등 2023년 당시 기사 제목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정 대표가 ‘전당원 1인1표제’ 당내 논의 과정을 설명하며 이재명 대통령까지 언급한 데는 친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속도전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 시절 수석사무부총장이었던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23일 당 지도부를 향해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정당성”이라는 입장을 냈다. 민주당 최대 원외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취지는 좋으나 의견수렴 방식, 절차적 정당성, 타이밍 면에서 ‘이렇게 해야만 하나’라는 당원들의 자조 섞인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들려온다”고 비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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