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도 질주…탑텐·헤지스 올 1조 클럽 가입한다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5. 11. 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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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 오프라인 매장 확대 주효
헤지스, 中·러시아서 판매호조

내수 침체로 국내 패션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SPA(기획·생산·유통 직접 운영)와 캐주얼 분야에서 각각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브랜드가 등장하게 됐다. SPA 분야에서는 신성통상의 탑텐이 공격적인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통해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토종 캐주얼 분야에서는 LF의 헤지스가 중국·대만·러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의 호실적과 라인업 확대 등을 바탕으로 1조원 장벽을 넘어설 예정이다.

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2012년 탄생한 탑텐의 매출이 올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이 9700억원이었던 탑텐의 오프라인 매장 수 증가를 감안하면 무난하게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SPA 브랜드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넘은 곳은 일본 유니클로가 유일했는데, 토종 브랜드가 여기에 가세하는 셈이다. 탑텐은 올해 3분기 판매량이 약 2% 성장했다. 지난 10월 중순~11월 초순 진행된 탑텐의 할인 행사 '텐텐데이'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탑텐이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배경에는 전체 매출의 90%가 발생하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가 있다. 탑텐은 복합쇼핑몰뿐만 아니라 주거 밀집 지역 등 접근성이 높은 생활 밀착형 오프라인에 강점을 갖고 있다. 탑텐 오프라인 매장은 작년 말 664곳에서 올해 677곳으로 늘었다. 유니클로(130여 곳), 스파오(170여 곳) 등 경쟁 브랜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탑텐 관계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날씨·지역 등 특성을 반영해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를 최적화하고 있는데, 이게 오프라인 매장 운영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지스 매출은 2020년 7000억원, 작년 9000억원 등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토종 스포츠 브랜드 가운데 코오롱스포츠가 연 매출 1조원을 넘었지만 캐주얼 브랜드 중에서는 처음이다.

헤지스가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게 된 것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았기 때문이다. 헤지스 관계자는 "국내·해외 매출 비중이 지난해 5대5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해외가 소폭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헤지스는 해외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강세를 띠고 있는 곳은 중국·대만, 러시아 등이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모스크바 '아비아 파크몰'에 1호 매장을 연 데 이어 금융 중심지인 '아피몰 시티'에 2호점을 추가로 열었다. 러시아에서는 체형을 고려해 사이즈를 늘린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1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지스의 중국 내 매장은 약 580곳인데, 내년 1월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고객들이 밝은 컬러를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제품군을 구성했다. 헤지스는 내년 인도에 첫 매장을 내는 등 해외 진출 지역을 늘려 갈 방침이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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