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파이어, 아레나로 '리조트의 벽' 깼다

안재광 2025. 11. 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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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말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리조트 아레나.

23일 인스파이어 리조트에 따르면 이 리조트 방문객은 2023년 12월 개장 이후 올 9월까지 누적 880만 명을 넘어섰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구상한 2015년께만 해도 대형 아레나를 우려하는 시각이 컸다.

미국 코네티컷의 '모히건 선'을 비롯해 아레나형 복합 리조트로 회사를 키워온 경험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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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의 반격 (8)
공연·쇼핑 복합공간 변신
개장 2년만에 880만 명 방문
아레나 관람객 92만 명 넘어
K팝·내한 공연에 e스포츠 대회
팬들 몰려 물건 사고 외식 소비
쇼핑몰처럼 체험 콘텐츠 강화
인천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지난 7월 열린 e스포츠 행사 ‘LCK 로드쇼’ 현장이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 인스파이어 제공


지난 9월 말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리조트 아레나. 공연장을 가득 메운 1만5000여 명의 함성이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025 결승전이 열린 현장이었다. 이 경기 티켓은 예매 개시 1분 만에 매진됐고, 주변 호텔은 ‘만실’이었다. 경기 이후 젊은 관객들은 밤늦게까지 이 리조트에 머물며 물건을 사고, 밥을 먹고, 체험 시설을 이용했다.

 ◇핵심 콘텐츠 아레나

23일 인스파이어 리조트에 따르면 이 리조트 방문객은 2023년 12월 개장 이후 올 9월까지 누적 88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아레나 공연 관람객은 약 92만 명으로 전체의 10% 이상이다. 국내에서 단일 공연장이 연간 100만 명 가까운 관람객을 끌어모은 사례는 드물다. 인천국제공항 인근이란 지리적 이점에 더해 K팝 콘서트, e스포츠, 글로벌 유명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 등 대규모 행사가 1년 내내 이어져 이 리조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인스파이어는 겉으로는 리조트지만 실제론 쇼핑몰에 가깝다. 상품을 판매하는 리테일 매장과 레스토랑, 오락실과 실내 테마파크 등 체험형 콘텐츠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방문객들은 “마치 쇼핑몰에 온 듯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쇼핑몰에 호텔과 카지노, 공연장 시설을 결합해 사람들이 오랜 시간 머무는 체류형 복합 리조트를 설계했다.

이 가운데 핵심 시설은 아레나다. 360도 가변형 무대와 최첨단 음향 시스템을 갖춘 1만5000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이다. LCK 결승전처럼 초대형 행사가 열리면 한꺼번에 수만 명이 몰려와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사고, 스플레시 베이에서 물놀이를 한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공연 관람객의 상당수가 숙박과 식음, 쇼핑 시설을 이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며 “단순 방문객이 아니라 하루를 온전히 보내는 체류형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외국인 투숙객 50% 육박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구상한 2015년께만 해도 대형 아레나를 우려하는 시각이 컸다. “관객석을 다 채울 만한 대형 공연이 1년에 몇 개나 되겠느냐”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미국 모히건엔터테인먼트그룹은 아레나를 핵심 시설로 고집했다. 미국 코네티컷의 ‘모히건 선’을 비롯해 아레나형 복합 리조트로 회사를 키워온 경험 때문이었다. 한국에 공연 전문 초대형 아레나가 없어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었다.

이런 관측은 들어맞았다. 개장 1년 만에 70여 개 대형 행사를 유치했다. 마룬파이브, 린킨파크, 원리퍼블릭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 공연이 연달아 열렸고, K팝 시상식과 글로벌 브랜드 행사, e스포츠 대회도 계속 이어졌다. K팝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메가트렌드’로 떠오르자 아레나 수요는 더 커졌다.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외국인 투숙객 비율은 50%에 육박한다.

아레나의 성공에도 모히건은 과실을 누리지 못하고 지난 2월 경영권을 내줬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지을 때 끌어다 쓴 차입금이 발목을 잡았다. 차입 당시 내건 조건을 일부 이행하지 않아 베인캐피탈 등 채권단이 경영권을 승계했다. 업계에선 추후 베인캐피탈이 인스파이어의 새 주인을 찾아 추가 투자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레나와 리조트, 쇼핑몰이 결합한 국내 유일한 복합 시설인 만큼 운영만 잘하면 더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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