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도 우주기업…위성·통신 특허 선점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5. 11. 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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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렉시스넥시스 특허분석
삼성전자 1위·LG전자가 2위
위성 통신망 기술 확보 집중
특허량 1위 항우연·2위 ADD
"신기술 R&D투자 더 늘리고
NASA 연구에 적극 참여를"

누리호 4차 발사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우주 과학기술 분야에서 지식재산(IP)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적·질적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뉴스페이스(민간 주도 우주개발)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매일경제는 23일 글로벌 특허 분석기업 렉시스넥시스와 공동으로 '우주 과학기술 분야 국내 기업·기관별 지식재산 경쟁력'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기관·기업을 특허자산지수(PAI)와 양적 부문으로 나눠 분석했다. PAI는 각국 기업이 보유한 특허의 양과 기술적 파생력, 시장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집계한 지수다.

PAI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 LG전자가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전송과 무선 기술 등 통신 분야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탑재체 제어, 위성 내 전력·신호 처리 기술, 항법, 탐지, 충돌 회피 등이다. 이는 위성 통신망 기술, 특히 5세대(5G)·6세대(6G) 기반 위성·지상 통합 통신 인프라 개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위성과 지상 통신망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최적화하는 저전력·지능형 무선 네트워크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김동현 렉시스넥시스 수석연구원은 "삼성은 위성·지상 통합 네트워크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프로토콜에 집중하고 있고, LG는 지능형 하드웨어·센서 시스템·에너지 분야에서 혁신을 지속하면서 우주통신 산업 전반의 시너지를 가능하게 하는 보완적 경쟁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과 LG의 뒤를 이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현대자동차, KT, 고려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3~8위를 차지했다. 양적 부문에서는 1위 항우연, 2위 ADD, 3위 삼성전자, 4위 ETRI, 5위 한화시스템 순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순위에 들지 못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한화그룹은 우주 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재편했지만 특허 소유권의 관점에서는 한화시스템 등 계열사 단위로 분산돼 출원·보유·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국가 우주개발의 핵심 기관으로 평가됐다.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기상위성 '천리안', 달 탐사선 '다누리', 우주발사체 '누리호' 등의 개발을 수행하며 한국 내 최상위 우주 특허 포트폴리오를 쌓은 것으로 분석됐다. ADD는 항우연 다음의 우주 과학기술 연구 핵심기관으로 꼽혔다. 군사 통신위성과 정찰위성, 미사일 방어 관련 우주 기술력을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ETRI는 우주 데이터와 통신, 네트워크에 강점을 보였다. 6G, 양자암호통신, AI 기반 위성데이터 처리 기술에서 향후 통신사 등 민간 기업과 협업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았다.

한화그룹은 우주 과학기술 상업화 및 민간 우주산업 확장을 주도한다고 분석됐다. 2021년 국내 위성기업인 쎄트렉아이를 인수해 위성 본체 제작과 발사 서비스, 데이터 활용까지 밸류체인 통합을 강화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발사체 구조·시스템 부문에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 다음으로 2등을 차지했다. 이어 삼성과 이노스페이스, ADD, 스페이스베이, 컨텍 등의 순이었다.

위성 분야 주요 기관·기업으로는 항우연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연세대, 서울대, 경희대, 조선대, LIG넥스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추진 시스템 분야에서는 항우연, ADD, 이노스페이스, 한화, 부산대 등 순으로 분석됐다.

김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재사용로켓과 메탄엔진, AI 위성, 우주보안, 우주 쓰레기 제거 등 전략적 신기술 분야에 대한 R&D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미국항공우주국(NASA)이나 유럽우주국(ESA) 등과의 국제 프로젝트에 참여해 공동 특허를 확보하는 등 지식재산 외교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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