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비 15% 올리더니…번 돈보다 美 본사 배당 많이한 코스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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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 외국계 소비재 기업들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고배당 형태로 해외 본사에 보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순이익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보내고 있다.
순이익에 준하거나 절반을 크게 웃도는 배당금을 글로벌 본사가 가져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프랑스 주류 기업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7억 원 가운데 56억 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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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 외국계 소비재 기업들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고배당 형태로 해외 본사에 보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순이익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는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나 멤버십 가격을 올렸다. 외국계 소비재 기업들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재투자하기보다 배당 여력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가 이번 회계연도(2024년 9월~올해 8월)에 책정한 배당금은 2500억 원이다. 2021년 1900억 원, 2023년 2000억 원, 지난해에는 1500억 원을 미국 본사로 보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의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지분을 100% 갖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외국계 소비재 기업에서도 나타난다. 주류 업체인 오비맥주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411억 원보다 약 917억 원 많은 3328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오비맥주는 벨기에 본사의 AB인베브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순이익에 준하거나 절반을 크게 웃도는 배당금을 글로벌 본사가 가져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16억 원과 거의 같은 510억 원을 배당했다. 프랑스 주류 기업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7억 원 가운데 56억 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명품 업체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095억 원 중 1700억 원(약 81%)을 프랑스 본사 배당금으로 정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당기순이익(2816억 원)의 35%에 해당하는 1000억 원을 배당금으로 결정했다.
이들 기업들은 국내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을 늘려 배당 여력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트코는 5월부터 국내 연간 회원권 가격을 최대 15.2%까지 인상했다. 지난해 9월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연회비를 올렸지만 인상폭은 8.3% 수준이었다. 한국 소비자들의 회원권 가격 인상률이 두 배가량 높게 책정된 셈이다. 오비맥주는 4월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제품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2.9% 인상했고, 에르메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에도 가방과 주얼리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0%대 인상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계 기업이라도 한국에서 매출을 올리는 만큼 한국의 문화와 관행, 경제적 기여를 감안한 경영이 필요하다”며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재투자해 고용 확대와 서비스 개선 등 ‘윈윈’ 구조를 만들 수 있는데 가격 인상을 통해 본사 배당 위주로 늘리는 방식은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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