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젠 ‘셀 에브리씽’… 확 커진 ‘빚투 공포’

김지영 2025. 11. 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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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거품 논란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불확실한 금리 기조가 겹치며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에 '셀 에브리씽'(Sell Everything·모든 자산 매각) 심리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 코스피가 한 달 만에 3900선 아래로 밀리고 변동성지수는 공포 구간으로 치솟았다.

AI 거품론과 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으로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도 급락 후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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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랠리’ 분위기 급반전
AI 거품 논란에 연준 기조 영향
코스피·나스닥·코인 동반 약세
당분간 시장 높은 변동성 전망
여의도 증권가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불확실한 금리 기조가 겹치며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에 ‘셀 에브리씽’(Sell Everything·모든 자산 매각) 심리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 코스피가 한 달 만에 3900선 아래로 밀리고 변동성지수는 공포 구간으로 치솟았다. ‘사천피’ 장세에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는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은 12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까지 이어질 불안정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I 거품론과 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으로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도 급락 후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시장의 공포 수준을 가늠하는 변동성지수(V-KOSPI)도 ‘위험 구간’에 재진입했다. 지난 21일 41.38을 기록하며 7일(41.88) 이후 안정세를 보이다가 약 3주 만에 다시 40선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변동성지수가 40 이상이면 시장이 악재에 과민 반응하는 ‘공포 국면’으로 평가한다.

이 같은 변동성 확대 속에 수급도 엇갈렸다. 외국인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6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특히 21일 하루에만 2조823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 자금 흐름도 불안정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7일 85조9448억원에서 20일 78조원대로 감소했다. 반면, 전체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는 26조원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도 20일 기준 17조581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정장에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레버리지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는 21일(현지시간) 연준 고위 인사의 금리 인하 가능성 발언에 상승 마감했으나, AI 고평가 논란과 12월 금리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이 여파로 비트코인도 21일 한때 8만2000달러까지 급락했다가 현재는 8만5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번 비트코인 급락은 단순 조정을 넘어 대규모 ‘강제 청산’을 촉발하며 글로벌 위험자산으로 충격이 전이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마진 부족이 발생하자, 현금화가 용이한 미국 기술주를 매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단순한 자산군이 아니라 위험 선호 심리의 선행 지표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금융시스템의 취약한 고리를 건드려 주식 시장 투심까지 훼손시키는 구조적 트리거가 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2월 FOMC 전후까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11월 초 고점 대비 약 9% 조정이 진행됐고, 단기 달러 유동성 문제도 해소될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 유동성 지표를 면밀히 확인하며 대응 전략을 세울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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