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받는 아내 되지 않겠다”…트럼프와 갈라선 그린, 의원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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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한때 '여자 트럼프'로 불렸지만, 최근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계기로 트럼프와 갈라선 마저리 테일러 그린 미 공화당 하원의원이 내년 1월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강경한 '미국 우선주의자'인 그린 의원은 2020년 미 하원에 입성한 뒤 2021년 '1·6 의회 폭동 사건' 당시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는 등 친트럼프 인사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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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1일 그린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 성명을 통해 “내년 1월 5일을 끝으로 의원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반대파와 맞서 싸웠음에도 트럼프가 거금을 들여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든 게 나아지기만을 바라는 ‘학대 받는 아내(battered wife)’가 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년 임기의 하원의원으로 재선된 그의 임기는 2027년 1월까지다. 그린 의원이 사임할 경우 하원 공화당 의석은 218석으로 민주당(213석)과의 격차가 줄어든다.

그린 의원의 사임 소식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라를 위해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그린 의원의 사임 발표를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장악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 균열을 암시하는 가장 큰 신호”라고 평가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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