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언박싱] 비효율 고집이 빚은 200년 프리미엄 역사… 오크통의 예술 ‘맥켈란’

박순원 2025. 11. 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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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작은 농가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프리미엄 주류가 된 위스키 브랜드가 있다.

200년 이상 이어온 장인정신 철학을 바탕으로 고급 위스키의 대명사가 된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맥켈란'은 설립자의 그런 비효율적인 '고집'에서부터 시작됐다.

맥켈란 위스키 제조는 스페인 북부에서 생산된 참나무 판재를 3~4년간 자연 건조시킨 뒤 오크통을 만드는 데에서 시작된다.

이후 이 오크통에 위스키 원액을 담아 수년간 숙성하는 것이 맥켈란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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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켈란 1926 아다미. 이 위스키는 2019년 경매 시장에 나와 주류 역사상 가장 비싼 금액인 190만달러(한화 약 28억원)에 낙찰됐다. [맥켈란 제공]


스코틀랜드의 작은 농가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프리미엄 주류가 된 위스키 브랜드가 있다. 수많은 증류소들이 생산 속도를 앞세워 생산 경쟁에 뛰어들던 시절 오크통 숙성 중심의 소량 생산을 고집해 자신만의 정통성을 지켜낸 브랜드다. 200년 이상 이어온 장인정신 철학을 바탕으로 고급 위스키의 대명사가 된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맥켈란'은 설립자의 그런 비효율적인 '고집'에서부터 시작됐다.

맥켈란은 1824년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 보리 농작민이자 교사였던 알렉산더 리드(Alexander Reid)가 설립한 위스키 브랜드다.

당시 위스키 산업은 대량생산 경쟁이 치열하던 때였지만, 맥켈란은 효율보다 완성도를 택했다. 작은 구리 증류기를 사용해 만들어진 진하고 응축된 원액을 모으는 방식의 증류법을 유지했다. 증류기가 작으면 생산성이 떨어지지만, 위스키 특유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이런 비효율적인 선택을 고집한 것이다. 맥켈란의 이런 철학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사 브랜드 가치를 프리미엄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맥켈란은 위스키 숙성에 필요한 오크(참나무)통을 원재료 단계부터 직접 관리한다. 좋은 오크가 좋은 위스키를 만든다는 철학 아래, 오크 판재 조달부터 캐스크 제작·숙성까지 전 과정을 통제해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맥켈란 위스키 제조는 스페인 북부에서 생산된 참나무 판재를 3~4년간 자연 건조시킨 뒤 오크통을 만드는 데에서 시작된다.

이렇게 만든 오크통에 셰리 와인을 수년간 숙성해 풍미를 입힌 뒤, 셰리를 비운 상태로 다시 스코틀랜드로 운송한다. 이후 이 오크통에 위스키 원액을 담아 수년간 숙성하는 것이 맥켈란 방식이다. 맥켈란은 이렇게 위스키 한 병이 완성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공정을 200년 가까이 유지하며 브랜드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켜오고 있다.

주류업계에선 맥켈란 위스키 공정 방법은 단순히 술을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조각하는 작업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위스키 비즈니스는 원재료를 사와 증류한 뒤 곧바로 판매해 수익을 회수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어서다.

또 위스키 숙성이 언제 끝날지 정확히 알 수 없고, 적정한 병입(보틀링) 시점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도 반복된다. 이런 장기적 관점의 경영 방식은 다른 주류 브랜드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맥켈란 특유의 품질 철학이다. 이렇게 생산된 위스키는 '맥켈란 12년산', '맥켈란 15년산' 등의 이름으로 소비자를 맞는다.

맥켈란 위스키는 '예술'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맥켈란 1926 아다미' 위스키는 2019년 경매 시장에 나와 주류 역사상 가장 비싼 금액인 190만달러(약 28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 위스키는 1926년 증류 후 오크통에서 60년간 숙성해 1986년 단 40병만 출시된 제품이다. 좋은 위스키는 본래의 목적을 넘어 예술품과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맥켈란은 오크통 속에 시간을 축적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해 왔다. 산업혁명 직후 대량생산이 대세였던 시대적 분위기에서도 느림과 작은 것을 고집하고, 시간을 기다리는 방식을 통해 프리미엄 위스키로 자리매김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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