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올라야 한다"며 이불말이 폭행 지시… 양양군 공무원의 '계엄령 놀이'

박은성 2025. 11. 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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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군의 7급 공무원이 환경미화원을 상대로 '계엄령 놀이' 등 엽기적인 폭행을 가하고 주식 매입을 강요하는 갑질을 저질러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은 "강훈식 비서실장이 행정안전부와 고용노동부, 경찰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해당 공무원에 대해 각각 지방공무원법,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와 폭행, 협박, 강요 등 범죄행위에 대해 감사, 조사 및 수사를 신속히 착수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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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 7급 공무원 직장 내 괴롭힘 폭로
계엄령 놀이로 폭행·주식 매입 강요도
대통령실 "갑질 문제 엄정 조사 지시"
강원 양양군청사. 양양군 제공

강원 양양군의 7급 공무원이 환경미화원을 상대로 '계엄령 놀이' 등 엽기적인 폭행을 가하고 주식 매입을 강요하는 갑질을 저질러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실이 엄정 조사를 지시하고 나섰다.

양양군은 23일 "소속 직원 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7급 공무원 A씨가 미화원들에게 저지른 폭행 등에 대한 공분이 확산하자 다급히 고개를 숙인 것이다.

피해를 입은 미화원들은 "A씨가 미화원 쉼터에서 본인의 주식이 3%가 오르지 않으면 '제물을 바쳐야 한다'며 3명에게 가위바위보를 시킨 뒤 진 사람을 밟으라 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계엄령 놀이다.

엽기적인 갑질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A씨는 미화원들에게 자신이 산 주식 매입을 강요하는가 하면, 빨간색 물건만 쓰게 했다. 심지어 쓰레기를 수거한 미화원을 차에 태우지 않고 달리게 하고 빨간 속옷만 입으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갑질을 당한 미화원들은 A씨를 폭행, 협박, 강요 등 혐의로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이 알려지자 양양군 온라인 홈페이지에는 진상 규명과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양양군은 "주말에는 업무를 하지 않아 24일부터 A씨를 미화원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피해 직원에게 전문 상담기관과 연계한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휴가 및 근무 환경 조정 등 종합적인 회복 지원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어떠한 형태의 직장 내 괴롭힘도 단호히 용납하지 않겠다"며 "철저한 후속 조치와 조직문화 개선으로 신뢰 받는 공직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계엄령 놀이 등 갑질에 대한 엄정한 조사를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강훈식 비서실장이 행정안전부와 고용노동부, 경찰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해당 공무원에 대해 각각 지방공무원법,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와 폭행, 협박, 강요 등 범죄행위에 대해 감사, 조사 및 수사를 신속히 착수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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