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 없는 불수능 더 뜨거워…예비 수험생들 어떻게 대비할까 [입시 완전정복]

배윤경 기자(bykj@mk.co.kr) 2025. 11. 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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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202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논술시험이 열린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며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6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이달 13일 치러졌습니다. 수능은 내신과 달리 장기전이기 때문에 수능 출제 방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공부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공교육 정상화를 목표로 초고난도 문항 출제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험생 반응은 “결코 쉬운 수능이 아니다”란 평이 많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막막할 수 있는데요, 최근 3개년 국어와 수학 수능 문항과 정답률을 분석해 트렌드를 살펴봤습니다.

초고난도 문항 배제 기조 계속
최근 3개년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모두 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답률 50% 이하 초고난도 문항 수를 보면 국어와 수학을 합쳐서 2024학년도엔 29문항이었는데 2025학년도엔 17문항으로 41.4% 줄었고, 2026학년도엔 15문항으로 전년 대비 11.8% 더 감소했습니다.

특히 국어는 2024학년도 13문항→2025학년도 3문항→2026학년도 4문항으로 초고난도 문항이 확 줄었습니다. 수학은 2024학년도 16문항→2025학년도 14문항→2026학년도 11문항으로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2024~2026 수능 국어·수학 정답률 50% 이하 문항 수 비교. 메가스터디교육 채점서비스 수능 당일 채점서비스 데이터를 기초로 수능 문항 정답률을 추정한 결과임. 출처 메가스터디교육.
2024~2026 수능 국어·수학 정답률 50% 이하 문항 수 비교. 출처 메가스터디교육.
변별력은 제대로 확보됐을까?
초고난도 문항이 계속 줄었는데도 변별력은 적절히 확보된 것으로 보입니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추정한 표준점수 최고점을 보면 2025학년도 수능은 국어 최고점이 전년보다 13점 내려가고, 수학도 2점 정도 떨어져 상대적으로 쉬운 시험이었습니다.

반면 2026학년도 수능은 국어가 전년보다 5점, 수학이 2점 정도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2025학년도 수능이 너무 쉬워 만점자가 많아지고 최상위권을 구분하기 어려웠던 점을 보완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결국 최근 3년간 수능 출제 트렌드는 ‘초고난도 문항 배제’와 ‘적정 변별력 확보’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어려운 문항은 없애되 중상위권을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적절한 난이도의 문항은 유지하겠다는 출제 방향이 분명합니다.

초고난도 없는 수능,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과거 ‘킬러 문항’ 시대엔 교과서 범위를 벗어난 내용이 나와 최상위권이 되려면 고난도 문항 풀이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중상 난도 문항 비중이 높아진 수능을 대비하려면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념에 충실한 공부가 핵심이 됩니다.

특히 국어 영역의 변별력은 주로 독서(비문학) 지문에서 나타납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으로 매우 어려웠던 2024학년도 국어의 경우 독서 영역 15번과 10번 문항 정답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2026학년도 수능 독서 12번 문제를 보겠습니다. 이 문항은 열팽창을 이용한 액추에이터(작동기)를 주제로 한 과학·기술 지문으로,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한 문제 중 하나였습니다.

2026학년도 수능 국어 지문과 문항 12번.
이 문항을 풀려면 ‘선형 열팽창 계수’ ‘곡률’ ‘휨 민감도’ ‘최대 이동 거리’ 같은 전문 용어를 단순히 이해하는 데 그치면 안 됩니다. 해당 개념들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관계를 파악하는 통합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개념들 사이의 논리적 연결고리를 스스로 만들어가야 풀 수 있습니다.

이런 독서 능력은 단기간에 늘지 않습니다. 오랜 기간 꾸준히 다양한 독서를 해야 합니다. 인문, 사회, 과학, 기술 등의 비문학 책을 읽으며 긴 글을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책을 읽은 후에는 주요 내용을 요약해보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글쓰기 연습도 함께하면 좋습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개념을 자기 말로 설명해보는 활동 필요
2026학년도 수능 출제본부는 이번 시험을 통해 ‘수학은 개념과 원리에 충실한 학습이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공식을 외우는 게 아니라 왜 그 공식이 성립하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이차방정식 근의 공식을 배울 땐 완전제곱식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유도해보는 겁니다. 그리고 같은 문제를 대입법, 가감법, 그래프 해석 등 여러 풀이 방식으로 접근해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이 문제해결력을 키우고, 새로운 조건이 나와도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또 빠르게 많은 문제를 푸는 것보다 한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깊게 생각해보는 훈련이 장기적으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특히 교과서의 ‘생각 넓히기’ ‘더 알아보기’처럼 개념을 확장하는 부분을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하는데요. 배운 개념을 친구나 가족에게 자기 말로 설명해보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도움말 남윤곤 메가스터디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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