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절인 소금물, 최대 20번까지 재활용’···“김치공장 이 시설, 괜찮네”

최승현 기자 2025. 11. 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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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강원 홍천군 남면에 있는 영농조합법인 뫼내뜰의 김치 공장에서 한 직원이 ‘절임 염수 재활용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최승현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전국 김치 생산업체가 배추를 절이고 남은 염수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앞다퉈 구축하고 있다. 염수 재활용을 통해 김치 생산비를 낮추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정부와 자치단체들도 절임염수 재활용 설비 보조금 지급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000여 개의 김치 생산업체가 운영 중이다.

강원 홍천군 남면 남노일로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 뫼내뜰의 김치 공장에는 지난 19일 직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김장용 배추를 옮기느라 분주했다. 김치 생산설비 옆 출입문을 열자 여러 개의 금속탱크와 파이프라인, 시스템제어기 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 기계는 배추를 절이고 남은 소금물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정화해 주는 ‘절임 염수 재활용 설비’다. 설비는 자동여과장치와 함께 살균장치, 소금물 염도를 없애는 오존 발생 장치, 고도산화처리 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절임 염수 재활용 설비는 국비 30%, 지방비 40%, 업체 자부담 30% 등으로 비용을 마련한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설치비용의 70%를 보조하고 있다. 이 설비를 이용하면 절임 염수를 최대 20차례까지 다시 쓸 수 있어 김치 생산비와 폐염수 처리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지난 19일 오후 강원 홍천군 남면에 있는 영농조합법인 뫼내뜰의 김치 공장에서 한 직원이 ‘절임 염수 재활용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최승현 기자

뫼내뜰은 연간 배추 600t(30만 포기)을 수매해 300t가량의 ‘친환경 김치’를 생산한다.

23일 황순규 뫼내뜰 식품사업1팀장은 “배추절임에 연간 1억여 원 상당의 소금 80t과 물 900t을 사용해왔다. 이번에 시험 가동한 ‘절임 염수 재활용 설비’가 효율적으로 활용되면 소금과 용수 투입비용을 40% 이상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평창군도 올해 1억9250만 원(자부담 30% 포함)을 들여 방림면 농업회사법인 미래㈜ 공장에 ‘절임 염수 재활용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지난해 설비를 구축한 평창의 한 업체는 배추절임 과정에서 소금과 용수사용량을 60~80%가량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절임 염수 재활용 설비 구축 지원사업은 단순한 생산비 절감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 조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전국 12개 업체에 이어 올해는 강원, 충북, 전남·북, 경기, 경남 등 16개 김치 생산업체에 ‘절임 염수 재활용 설비 구축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간혹 발생하는 천일염 품귀 등 원재료 비용 상승에 대비하고, 김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절임 염수 재활용 설비 구축 지원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 괴산군과 강원 영월군은 10여 년 전부터 ‘간이 육지 염전시설’을 갖추고 지역 업체와 농가에서 절임 배추를 생산하며 발생한 폐소금 물을 수거해 이를 증발 시켜 만든 ‘재생 소금’을 제설용이나 산업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폐소금 물의 경우 염분 농도가 바닷물보다 14배나 높아 그대로 버리면 토양과 수질에 악영향 초래한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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