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AI칩 ‘H200’ 中 판매 허용 검토…韓 반도체 기대감

박현익 기자 2025. 11. 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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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판매 허용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2022년부터 대중(對中) 수출길이 막혔던 엔비디아 고성능 칩의 판매 재개 가능성이 점쳐지며 한국 반도체 업계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미국 반도체 회사들은 이후 H20 등 저사양 칩을 만들어 중국에 판매했지만 올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직후 이마저도 통제됐다가 재허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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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마지막 특별 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1/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판매 허용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2022년부터 대중(對中) 수출길이 막혔던 엔비디아 고성능 칩의 판매 재개 가능성이 점쳐지며 한국 반도체 업계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2023년 출시된 H200은 엔비디아 최신 칩 블랙웰 시리즈(B100, B200) 직전에 나온 차상위 모델이다. 현재 중국 수출이 허용된 H20의 성능은 H100의 20~30% 수준이고 H200은 H100보다 진화해 약 1.4배의 성능을 자랑한다. 외신들은 다만 소식통을 인용해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며, 논의에 따라 실제 수출 허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H100 등 고성능 AI칩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미국 반도체 회사들은 이후 H20 등 저사양 칩을 만들어 중국에 판매했지만 올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직후 이마저도 통제됐다가 재허가됐다. 블룸버그는 “H200 판매가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은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보인 입장과 크게 다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변화에는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들이 그동안 제기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줄곧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가 실효성이 떨어지고 오히려 미국의 반도체 패권만 약화시킨다고 주장해 왔다.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가속화시켜 미국 반도체 의존도를 떨어트리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H20에 대해 미 정부의 판매 허용에도 자국 기업들에게 사용 제한 지침을 내린 바 있다. 현재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설계한 AI칩이 H20에 근접한 성능을 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 결과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만 수십 조 원 규모로 타격 받는 상황이다.

H200 판매가 허용되면 한국 반도체 업계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H200은 엔비디아 칩 중 HBM 5세대(HBM3E)가 처음으로 탑재된 모델이다. 최근 엔비디아의 HBM3E 품질평가(퀄테스트)를 통과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협력사인 SK하이닉스의 제품 판매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의 반도체 품목 관세도 자국 기업의 리스크가 우려돼 미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예고했던 반도체 관세 부과를 미룰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들이는 반도체에 대해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관세는 중국 반도체를 원천 봉쇄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이 반도체 관세를 단 1%라도 부과하면 오픈AI,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들의 비용 부담만 키울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대만 TSMC 등이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 내 수요를 100% 충당할 수준이 아니다. 또 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D램 제품들은 대부분 한국 등 아시아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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