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도 웃지 못한 감독, '승장의 표정이 굳었다'...승리 기쁨보다 충격이 더 컸던 감독 [유진형의 현장 1mm]

유진형 기자 2025. 11. 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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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탈출, 그러나 웃지 못한 감독
강성형 감독이 승리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마이데일리 = 화성 유진형 기자] 현대건설이 22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1, 26-24)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4연패에서 탈출하며 승점 14점(4승 5패)으로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현대건설 선수들은 자칫 하위권으로 쳐질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했고 서로 얼싸안으며 마치 우승을 한 듯 기뻐했다. 하지만 현대건설 코트에서 단 한 사람만은 웃지 못했다. 강성형 감독이었다. 코치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도 그의 표정은 굳어 있었고, 얼굴에서 미소를 찾을 수 없었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과 강성형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 후 김호철 감독과 강성형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강성형 감독이 웃지 못한 이유는 이날이 김호철 감독의 IBK기업은행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 19일 한국도로공사전에 패한 뒤 "팀이 강해지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흐름을 끊어내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제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선수단과 구단 모두에게 재정비할 기회가 되고, 팀이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구단 측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고, 이날 강성형 감독과의 맞대결이 마지막 경기였다.

강성형 감독은 김호철 감독과 인연이 깊다. 두 사람은 2005년 V-리그 출범부터 2011-2012시즌까지 8시즌 동안 남자부 현대캐피탈에서 '감독과 코치'로 함께하며 전성기를 이뤘다. 이때 강성형 감독은 코치로 김호철 감독을 보좌했고, 그때부터 현재까지 김호철 감독을 스승이라 부른다. 그만큼 두 사람의 관계는 돈독하고 서로를 존중한다.

7연패에 빠지며 자진사퇴하는 스승과 인사하는 것도 미안했던 제자는 경기 후 "제가 모시던 분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인터뷰를 마쳤다. 그리고 코트를 빠져나갈 때까지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4연패 탈출의 승리에도 웃지 못한 강성형 감독이었다.

김호철 감독이 간절한 표정으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한편, 김호철 감독은 2021-2022시즌 중반 배구판을 뒤흔들며 어수선하던 IBK기업은행 제4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갑작스럽게 부임했음에도 빠르게 팀을 잘 추슬렀다. 하지만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남자부에서 224승 92패를 기록한 명장이었지만 여자부는 쉽지 않았다. 2023-2024시즌 5위(승점 51점 17승 19패), 2024-2025시즌 4위(승점 47점 15승 21패)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올 시즌은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소영이 개막 2경기 만에 어깨 부상을 입고 계약해지 요청을 했고, 주전 세터 김하경도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렇게 부상 병동 IBK기업은행은 줄 부상에 신음하며 승점 5점(1승 8패)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당분간 여오현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을 이끌기로 했다.

[스승 김호철 감독의 자진사퇴로 승리했지만 웃지 못한 제자 강성형 감독 / 한국배구연맹(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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