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방선거] 김천시장, ‘4·2 재선거 2차전’







김천지역은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국민의힘 경선이 본선보다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새로운 인물 영입설이 나도는 등 지방선거 채비를 단단히 하는 모양새다.
내년 김천시장 선거는 4·2 김천시장 재선거에서 배낙호 시장이 압승한 후 1년 2개월 만에 치러지는 선거로, 재선거의 2차전 성격이 짙다.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을 가진 배낙호 시장 등 국민의힘 공천경쟁, 무소속, 더불어민주당의 도전 등 복합 구도를 보이고 있다.
◆선거 관전 포인트
김천시는 전임 시장과 직원들의 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사법 리스크가 2년 이상 지속되면서 경기 침체가 심각해 14만 시민들에게 중대한 선택의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천은 보수 성향이 뚜렷한 도시로, 혁신도시 조성으로 민주당 지지 세력이 증가했지만 최근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큰 우위를 점해 왔다. 국민의힘 공천을 희망하는 출마예정자들이 표밭 다지기에 나서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협위원장인 송언석 국회의원의 의중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강세 속에 내년 김천시장 선거는 지난 선거와 다를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내놓고 있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사태이후 국민의힘 행보에 실망한 지역민들이 많은 탓에 무조건적인 국민의힘 지지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서다. 지역정가에선 배낙호 시장에게 도전하는 무소속 후보의 약진과 역대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0% 안팎의 득표율을 유지해 온 만큼 민주당의 대응도 주목된다.
◆누가 뛰나
김천시장 선거는 배낙호 김천시장, 김세환 전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응규 전 경북도의회 의장, 나영민 김천시의회 의장, 이창재 전 김천 부시장, 황태성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등 5명으로 4·2 재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를 중심으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4월 2일 재선거에서 후보 간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고소·고발 난타전 등 진흙탕 선거로 갈라진 민심이 수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시장 선거를 치러야 해 선거 후유증이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시장 정무비서를 지내며 배운 추진력과 뚝심의 정치로 시장에 당선됐다. 3선 시의원과 2차례 의장을 역임하면서 쌓은 폭넓은 인맥과 부드러운 이미지, 집행부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는 의정 활동 경험이 시정에 반영되고 있어 시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소통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우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김천 발전의 가장 중요한 동력으로 삼고 있다. 배 시장은 스마트 물류 거점도시 조성과 스마트 농업 6차산업 기반, 경쟁력 있는 공직사회, 원도심과 혁신도시의 균형발전 등 11대 분야 총 82개의 공약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그는 "공약사업은 시민과의 약속이자, 시정 운영의 핵심 이정표다. 단순히 공약 이행률을 높이는 것을 넘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세환 전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지난 6월 국민의힘을 탈당해 불출마 관측이 높지만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은 구미 부시장을 지내는 등 행정가이자 경제·투자 유치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그는 "더 큰 김천을 만드는 데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시민·전문가와 함께 검증된 추진력으로 변화된 김천을 만들겠다"며 지난 재선거에 출마했지만 국민의힘 경선에서 낙선했다.
김응규 경북도의회 의장은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과 강한 추진력이 강점으로 시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담아 퇴보해가는 김천을 살리는 결연한 마음으로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 진영의 맏형격 인물이다. 김천시의회와 경북도의회 의장을 모두 지낸 관록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업 유치, 산업단지 확대, 농업 기반 강화 등 성장 아젠다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등판 여부는 보수 표심 결집과 경쟁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변수로 보여진다.
나영민 김천시의회 의장은 "김천시장이 되는 꿈을 한 번도 버린 적이 없다"면서도 "배낙호 시장께서 계시니 현재로선 내년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으며, 만약 배 시장이 출마하지 않으면 무조건 출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창재 전 김천시 부시장은 '준비된 행정가' 이미지를 내세우며 지난 4·2 재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내년 김천시장 선거 출마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는 그는 "시민들은 김천을 획기적으로 변화·발전시킬 안목을 가진 리더, 청렴하고 깨끗한 마인드를 가진 리더, 사심없이 김천발전을 위해 온몸을 바쳐 일할 지도자들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공인, 농민, 청년, 어르신, 신혼부부 등 각계 각층에서 '이대로는 김천은 희망이 없다'고 절실히 말하고 있는 만큼, 대안이 무엇이며 누가 이 문제의 해결에 앞장설 것인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상명 전 대통령 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의 이름도 지역 정가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제36회 행정고시 수석으로 공직에 입문해 서울시,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 인수위원회, 청와대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현재는 아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황태성 더불어 민주당 김천지역위원장은 지난 4.2 재보선에서 '즐겁게 소통되는 김천' 등 미래지향 메시지로 젊은층의 호응을 끌어냈다. 내년 선거 출마를 묻는 질문에 고민중이라고 밝히고 있는 그는 출마를 하게 된다면 "선수교체, 세대교체, 정권교체 등 '3대 교체'가 시급한 김천시를 혁신성장으로 이끌 시장이 필요하다"며 "당 공천만 믿고 다니는 시장이 아닌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발로 뛰는 행동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천시는 이번 선거를 통해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지역 발전을 견인할 적임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각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이 김천시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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