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호황에 법인세 6.2조원 납부…지난해 9배 수준

정광윤 기자 2025. 11. 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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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대전에 전시된 웨이퍼 (연합뉴스 자료사진)] 

호황을 맞은 반도체 업계가 올 들어 6조원 넘는 법인세를 납부해, 지난해 9배 넘게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들어 9월 30일까지 납부한 법인세 총액은 6조2천3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천10억원에 비해 5조5천300억원, 789%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6천70억원에서 올해 1조8천860억원으로 1조2천790억원, 211% 증가했고,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940억원에서 4조3천440억원으로 4조2천500억원, 무려 4516% 증가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법인세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글로벌 AI 사업의 급성장과 함께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도래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조9천827억원(32.5%), 4조3천534억원(61.9%) 늘어난 12조1천661억원, 11조3천83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선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 확대되면서 메모리 제품 전반의 가격 인상세가 이어지고 반도체업계의 세수 기여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NH투자증권은 내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당기순이익이 늘면 다음 해 정부 법인세 수입이 늘어난다"며 "올해 반도체 수출 증가로 내년 정부 법인세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세계 각국이 AI 전환을 위해 천문학적 투자에 나선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 지원 정책이 필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정부가 못하는 부분에 대규모 자본조달이 꼭 필요하다면 어떤 방법과 범위로 할지 관계부처와 협의해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며 금산분리의 근본적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경제단체가 공동 주최한 기업성장포럼에서 "저희는 금산분리(완화)를 원한 게 아니다"라며 "대규모 AI 투자를 감당할 새로운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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