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3번 ‘단순 관점’ 지문 틀렸다? 서울대 교수 “정답 2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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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 3번 문항이 도마에 올랐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어 영역 1~3번 문항에 해당하는 지문이 "('단순관점'이라는) 이론을 잘못 설명했다"며 "3번 문항은 정답이 2개"라고 주장했다.
해당 지문을 읽고 푸는 문항인 3번은 학생 A와 B의 독해 능력 등을 비교한 보기를 보고, 단순 관점을 바탕으로 이들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찾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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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 3번 문항이 도마에 올랐다. 문제에 제시된 지문 자체에 오류가 있는 탓에 정답이 2개라는 것이다. 문제를 제기한 이는 지문에 소개된 이론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서울대 교수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어 영역 1~3번 문항에 해당하는 지문이 “(‘단순관점’이라는) 이론을 잘못 설명했다”며 “3번 문항은 정답이 2개”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가 지목한 지문은 독해 능력을 연구한 이론인 필립 고프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전 명예교수의 ‘단순 관점’을 다룬 글이다.

해당 지문에는 “언어 이해는 말로 듣거나 글로 읽은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으로, 중심 내용 파악하기, 추론하기 등을 포함한다”는 문장이 나온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글로 읽은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은 이 이론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내용”이라며 “해당 이론에서 언어 이해는 글로 읽은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이 아니라 들어서 이해하는 능력을 가리키며, 한 아이의 글을 이해하는 능력은 글자 해독 능력과 말을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곱한 값이라고 설명한다”고 밝혔다. 듣기 기반의 언어 이해 능력과 글로 읽은 내용을 이해하는 독해 능력은 서로 다른 능력인데, 이를 동일한 범주로 묶어 설명하는 것은 단순 관점 이론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당 지문을 읽고 푸는 문항인 3번은 학생 A와 B의 독해 능력 등을 비교한 보기를 보고, 단순 관점을 바탕으로 이들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찾는 문제다. 보기에서 학생 A는 해독은 되지만 듣기와 읽기 독해가 안 돼 ‘언어 이해’ 능력이 부족한 학생이며, 학생 B는 듣기 이해는 되지만 글 읽는 독해가 안되는 것으로 제시된다. 이 교수는 학생 A와 유사한 경우를 ‘다른 언어를 배우는 외국인’, B를 ‘문맹자’로 설명했다.
수능 주관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공개한 정답은 ④번으로 “갑은 학생 B가 단어를 올바르게 발음하지는 못하지만, 글 읽기 경험을 통해 중심 내용은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겠군”이다. 하지만 이 교수는 ③번 “갑은 학생 A의 언어 이해가 구어 의사소통 경험뿐 아니라 글 읽기 경험을 통해서도 발달될 수 있다고 생각하겠군” 역시 정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A는 듣기 이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읽기 경험을 통해서 언어 이해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성립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문에서만 정답을 찾는다면 정답은 4번이지만, 지문 자체의 오류를 바로잡고 본다면 3번과 4번이 모두 정답이라는 뜻이다.
이 교수는 지문 오류에 대한 주장과 함께 지문 난이도 또한 고등학교 수준을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해당 지문에 나온 고프의 단순 관점을 10년 넘게 연구·강의해온 연구자로 해당 이론에 대해 대학원 과정에서 주로 다루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게 학생들의 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나며 “왜 대학원생들이 다루는 내용이 갑자기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능 시험에 등장해 논란이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썼다.
다만 해당 문항에 대한 정답 정정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평가원은 이 교수가 문제를 제기하기 전인 지난 17일까지 공식 누리집을 통해 수능 문항 이의 제기를 받았다. 평가원은 이의제기 문항에 대한 심사를 해 오는 25일 최종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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